복음 묵상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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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뻗어진 손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복음 말씀에는 이러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당시 예수님께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청을 모두 들어주시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등장한 병자들에게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서 그들을 고쳐주셨다고 기록되어있지요. 예수님께서 그들을 고쳐주기로 선택한, 그들을 향한 가엾은 마음은 무엇일지, 복음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예수님을 따르는 군중


 세례자 요한의 죽음 이후,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에 점차 퍼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각자의 염원을 품고 그분을 찾아 나섰지요. 예수님이라면 자신이 지닌 문제를 해결해주실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하며, 그렇게 사람들은 예수님 앞에 모이게 됩니다.

 

 자신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던 예수님은, 걸어서 예수님을 따라온 군중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몸이 아픈 병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가엾은 마음이 들어서 병자들을 고쳐주었다고 전해지지요. 게다가 군중은, 오랜 시간 예수님을 기다리거나 따라왔기에 많이 굶주려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그들을 마을로 돌려보내어, 스스로 먹을 것들을 챙기게 하도록 조언하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그들을 배부르게 하십니다.

 

가여운 마음이 들 때


 예수님이 군중을 바라보는 시선을 상상해봅니다. 예수님은 무엇 때문에 유독, 그들에게 가여운 마음이 들으셨을까요? 세상에는 수많은 병자들과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오거나 기다린 그들에게 가여운 마음을 느끼셨습니다. 가여운 마음을 느낄 때는, 그 대상이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으나, 그 방법과 방향이 맞지 않아 애를 먹는 상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떠한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를 보면서 우리는 가엾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람에게도 가여운 마음이 잘 들지 않지요.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이 바라는 것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그 방향과 방법에 오류가 있어서 애를 먹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가여운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르침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러한 관점에서 병자들을 고쳐주고, 굶주린 이들을 배부르게 해 주는 예수님의 선택은 무언가를 바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 역시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제자에게 계속해서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르침을 실천해보려는 제자의 태도가 보일 때, 스승은 제자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법이지요.

 

 병자를 고쳐주는 예수님의 행위는, 잘못된 방법으로 인해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교정해주는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열망하며 노력하는 사람에게,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준다면 그들은 금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잘못된 운동방법과 건강관리를 지속해온다면, 우리의 몸은 다치거나 망가지게 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과 사고방식, 그리고 마음 상태는 병이 되어 우리에게 드러나기도 하지요. 병을 고쳐준다는 것은, 단지 그 증상만을 없애주는 것이 아닌, 병이 나게 된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병으로 드러나게 된 우리의 잘못된 방법을 병과 함께 고쳐주십니다.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복음 속 예수님은 굶주린 이들의 배도 채워주셨습니다. 굶주림은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여, 누군가의 힘과 기력이 바닥난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굶주린 이들은,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르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걸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지요. 만약 누군가의 여정이 올바른 방향에 놓여 있다면, 예수님은 그 사람이 여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먹을 것을 마련해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꿈꾸며,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우리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닌, 우리를 살릴 수 있는 것이라면, 다시 말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면, 예수님은 그것을 향한 올바른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약 그것을 향한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그 길을 계속해서 걸을 수 있는 힘 역시, 우리에게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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