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끝까지 견뎌낼 수 있다면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7. 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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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달리는 사람

끝까지 견디는 이는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견디다'라는 말은, 우리 삶 속의 수많은 고난과 아픔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견뎌냄"과 '구원'이라는 단어가, 더욱 진하게 머릿속에 남겨지는 것 같습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견뎌냄', 그리고 '구원'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예수님은 사도들을 떠나기 전, 그들이 살아가면서 조심해야 할 대상을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토록 사도들을 괴롭힐 대상의 정체가, 다름 아닌 사람들일 것이라 이야기를 하시지요. 아쉽게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도들의 길은, 그들을 방해하는 악당들을 무찌르고, 멋지게 전진해 나가는, 만화영화 속 장면과는 거리가 말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사도들에게, 마귀들이 아닌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일러주십니다. 사도들을 의회에 넘기고, 채찍질하며, 미워하고, 죽게 만드는 이들이 바로,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심지어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힌 이유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함 아니었나요?

 

사람 문제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어려움과 괴로움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사람 문제", 즉 사람들로 인하여 발생하게 되는 사건들이지요.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를 괴롭게 하는 그들도, 그리고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 우리 자신도, 모두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어려움과 괴로움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땅을 밟으며 살아가는 존재들로 인해 생겨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조심하라는 말씀과 함께, 사람들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설명해주시는 듯합니다. 예수님은 아직 채워야 할 부분이 많고, 비워야 할 부분도 많으며, 배워야 할 점들도 많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지닌 습성을 분명히 이해하고 계십니다.

 

사람의 습성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바람이 실현되기를 바라며, 진실을 포장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타인의 인정을 위해, 스스로를 과하게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는 경우처럼, 무언가를 위해 사람들을 순수하고 아름답게만 바라보려 할 때도 있지요. 순수한 어린아이에게도 영악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람의 특성이지요. 

 

 사람의 습성은 예수님을 대했던 사람들의 태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는 누군가를 임금으로도 치켜세워주지만,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죄인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하지요. 또한, 자신이 미워하는 대상의 행복을 허용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보다 더 관심받는 누군가를 끌어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발현되기도 합니다. 

 

 사람에게는 분명, 특정한 습성이 있습니다. 동물이 자신의 습성에 따라, 정해진 식성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좀처럼 바꾸기 어려운 습성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바로 보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 문제"를 올바로 헤쳐나가기 위해, 사람들의 진짜 습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훈련의 과정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사람에 대한 특성을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의 특성이, 사람들 사이에 남겨질 사도들에게 어떠한 일들을 일으킬지도, 예측하고 계셨을 테지요. 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조련사는,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커다란 개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로 인해 사고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개를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훈련과 교육은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훈련이 필요한 맹견의 모습이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어떠한 부분이, 조금은 더 나아지고 성장하였음을 깨닫게 되었다면, 그 옆에는 늘, 그때의 우리를 견뎌온 누군가가 함께하였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의 훈련과, 이웃들의 훈련을 위한 예수님의 격려의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구원이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내려지는 것이 아닌, 훈련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주어질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는, 예수님의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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