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영광의 행진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3. 2. 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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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행진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오늘 독서에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의로움이 우리를 앞서간다는 것은 무엇이며, 주님의 영광이 우리의 뒤를 지켜준다는 것은 무엇인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행진의 순서


 오늘 독서에 등장한 표현들은 축제의 "행진"을 떠오르게 합니다. 모든 행진에는 그 순서가 있으며 "영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서 역시 정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행진의 순서는 행렬의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지요. "행진"이라는 단어를 되뇌다 보니, 어릴 적 방문하였던 놀이공원이 생각납니다. 나팔을 불며 주인공의 행진을 알리던 멋진 퍼레이드 역시 행진의 순서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주님의 영광이 어떠한 순서를 통해 찾아올지를 미리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행하는 의로움이 먼저 행진을 시작해야 그 뒤에 주님의 영광이 따라올 수 있음을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행하는 의로움의 의미를 잊은 채 사건의 순서에만 집중하다 보면, 설레이던 마음은 불안함과 초조함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조건이 아닌 준비


  순서에만 집착하여, "의로움을 행했으니 영광을 내놓으라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독서에서는 '단식'을 재조명해 줍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끊고, 굶으며 단식하는 것이 아닌, 뒤에 올 주님의 영광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 바로 단식임을 말이지요.

 

 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코스 요리를 떠올려봅니다. 가장 첫 요리는 우리의 위장을 달래고 미각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음식들이 등장합니다. 그 음식들은 당장의 포만감을 위한 음식들이 아니며, 추후에 나오게 될 메인 요리들을 더욱 풍요롭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식들이지요. 우리의 의로움과 단식도 어쩌면 주님의 영광이라는 메인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줄 애피타이저와도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행진의 순서를 망각하고 우리 임의대로 영광의 축제를 훼손시키려 할 때가 많습니다. 축제를 온전히 즐길 수 있으려면, 각각의 행진의 순서를 알고 그들이 지닌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며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에는 시기와 때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마주한 행진의 순서에 알맞게 살아갈 수 있다면, 뒤이어 우리를 맞이하여 줄 주님의 영광이 더욱 풍요롭고 빛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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