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예수님과 함께 기뻐하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6. 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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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 말씀 구절 속 화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말씀 구절은, 자신이 잃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찾은, 한 사람의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소중한 것을 되찾은 그 기쁨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예수님의 비유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한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그 비유에서 등장하는 사람의 행동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은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드러내고 있지요. 예수님은 왜 하필 이 비유를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일까요?

 

 당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을 굳건히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의 수양과 성장에 과도하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율법 한 글자, 한 글자에 큰 의미를 두며, 규율 자체를 지키는 것에만 집착할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아직 하느님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하거나, 하느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길을 잃어버린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선민사상에 빠져, 자신들의 특별함에 도취되어 있던 그들의 눈에는, 길을 잃어 방황하는 이웃의 모습은 오히려, 자신의 우월감을 돋보이게 하는 재료로만 쓰일 뿐이었지요.

더 큰 기쁨, 그리고 더 큰 영광


 하지만 예수님은 비유를 통하여 그들에게, 그리고 지금 우리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목자는 자신의 울타리에서 자라나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바라보는 기쁨보다, 길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되찾는 기쁨이 더 큼을 말이지요. 그러하기에 자신의 양들이 광야에서 잠시 머물지라도, 한 마리의 양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면, 그 길을 나서는 것이 더 영광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아흔아홉 마리보다 한 마리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울타리 안에서 목자의 이끄심을 느끼고 있는 양들의 성장은, 어찌 보면 보장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길을 잃어버린 양은, 성장은 물론, 그 양의 안전 또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다수의 '당장의 성장'보다는, 하나의 '생명'을 더 중요시 여긴다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쁨을 나누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양들의 주인은, 양을 되찾은 큰 기쁨을 분명,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 나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양의 입장에만 머물러서 목자의 기쁨을 바라본다면, 자신에 대한 관심보다, 길 잃은 양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은 목자의 태도에 불만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목자의 양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그 목자의 친구와 이웃이 되어 바라본다면, 길을 잃었던 양을 찾은 기쁨은 곧 우리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종이 아닌 친구로 부르시기로 하셨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언제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성장해가는 우리들이지만, 단순히 기계적으로 따르는 종을 넘어서, 교류와 사랑이 함께하는 예수님의 친구와 이웃이 되기를 택한다면, 막연했던 우리의 질투와 불만은 큰 기쁨으로 탈바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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