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3. 6.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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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오른쪽에 앉아라


 오늘 복음에서는 이러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이 구절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 구절을 통해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먼저 존재하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존재의 순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등장합니다. 율법학자들은 메시아를 다윗의 자손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보다 먼저 태어난 개체가 후대에 태어난 개체의 조상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시선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존재의 순서를 보다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다윗이 한 때 고백했던 내용을 언급하십니다. 다윗은 살아있을 때, 메시아를 "주님"이라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과 교류하였지요. 우리는 여기서 "존재의 순서"에 대한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찰은, 단순히 세상에 먼저 태어났기에 더 먼저 존재했다고 생각한 우리의 한정적인 사고방식의 틀을 부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깨달음은 기쁨이 되고


  이러한 예수님의 새로운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군중들은 기쁘게 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쁨은 새로운 깨달음과 함께 옵니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에 태어나고 죽음을 맞은 이들만을 우리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이라는 존재는 먼지처럼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이기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선대와도 함께하였고, 지금 우리와도 함께하고 있는 "존재"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들의 존재가 지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언젠가는 우리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에서는 생명은 물론, 진정한 행복마저 허용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 즉 괴로움과 불행은 모두,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오른쪽에 앉다


  다윗의 고백에는 "오른쪽에 앉아라"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오른'이라는 단어는 "옳은"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어쩌면 오른쪽에 앉는다는 것은, 부당하고 부조리한 세상사 속에서도, 늘 한결같이 존재해 왔던 메시아, 즉 하느님의 "옳음"을 함께 추구하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옳음, 즉 "선"은, "생명" 다시 말해,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또한, 오른쪽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의 존재에 권한이 없는 원수들의 훼방에 휘둘리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존재는 하느님께 달려있음을 자각하고,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지속적인 생명을 향한 선택을 했을 때, 우리는 늘 존재해 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아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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