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다시 일어날 힘이 되어주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3. 4. 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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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아이
일어서는 아이

힘이 되어주시는 하느님


 오늘 독서 말씀에서는 이러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주신다." 하느님께서 힘이 되어준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러한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지를,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우리를 세워주시다


 이번 독서에서는 누군가를 다시 세우고, 또다시 일으킨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우리는 직접적이고도 간접적인 경험들을 통해, 힘을 잃고 쓰러져버린 누군가가 다시 일어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힘을 잃어버린 사람이 타인의 도움으로 잠시 일어날 수는 있지만, 그의 두 발로 다시 걸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의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지탱하는 힘


 독서 초반에는 "모태"에서부터 우리의 이름을 지어주시고 우리의 존재를 만들어주신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분명 각자의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라났지만, 우리의 탄생이 오직 부모님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신체가 형성되는 이 과정 속에서도 "일어섬"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뼈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근육들이 온전히 만들어져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신체가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어떠한 "힘"에 대한 소중함을 처음부터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의 뼈대를 지탱해 주던 근육들이 점점 퇴화될 때쯤, 신경이 짓눌려 고통이 찾아올 때쯤, 우리는 우리가 지녔던 그 힘들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자신은 "원래부터", "당연히"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 여기며 살다가 무언가가 무너져버릴 때쯤, 우리는 우리를 지탱해 주던 무언가가 늘 우리의 곁에 있었음을 체감합니다.

 

다시 일어나다


  우리의 삶에는 우리를 지탱해 주는 다양한 힘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서있을 수 있게 만드는 뼈와 살들처럼 말이지요. 누군가에게는 가족 또는 이웃이 그러한 지지대가 될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일이,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신념이나 지식이 지지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는 이러한 지지대가 무너지거나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되고 신경이 끊어지는 상황처럼 말이지요. 이러한 고통과 상실은 지지대 자체만을 바라보던 우리의 한정적인 시선을 지지대를 놓아준 존재를 향한 시선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다시 알게 되는 것


  쓰러졌던 사람은 쓰러짐을 통해 자신을 지탱해 주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지대들을 누가 놓아주었는지도 생각하게 되지요. 한 번의 쓰러짐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을지라도, 쓰러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일으켜주고 지지해 주는 그 힘이 어디서 오는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고통과 아픔, 낙담과 상실 이후에 다시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은 우리를 지탱해 주던 힘, 즉 항상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해 주시던 하느님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느님은 그러한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분과 힘을 우리 주변의 것들을 통해 전해주시지요.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어쩌면 삶의 모든 요소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는 상태가 '천국'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이 여기 있다', '이것만이 하느님이며 저 사람만이 하느님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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