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두려워마라, 나는 너의 방패이니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3. 6. 28. 12:18
반응형

갑옷과 방패
갑옷과 방패

나는 너의 방패다


 오늘 독서에서는 이러한 하느님의 말씀이 등장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이 구절 속 "두려움"과 "방패"라는 단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방패가 되어주시는 하느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매우 큰 상


 독서에는 하느님이 아브람(아브라함 이전의 이름)에게 큰 상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자신이 받은 상들이 자신의 자손이 아닌 종에게 넘어가는 상황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자녀가 생기지 않아서 자신의 자산을 물려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받을 상이 커질수록 허망함과 두려움이 더욱 커졌으리라 추측해 봅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느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이 직접 아브라함의 방패가 되겠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그러나 아브라함이 처했던 현실은 쉽사리 두려움을 떨치기 쉬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확실한 약속을 해주십니다. 아브라함은 이 약속을 온전히 받아들입니다.

 

방패가 되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아브라함에게 "너의 방패가 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방패는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 그리고 창과 칼 등을 막아주는 무언가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방패가 눈앞에 놓인 처참하고 처절한 전쟁터가 아름답게 바꾸지는 않습니다.

 

 방패는 현실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생명의 위협이 되는 것들이 내 안 깊숙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막아내어, 우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은 두려움을 떨쳐내는 방법으로 "환상을 지녀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왜곡하거나 외면하는 방법은, 두려움을 떨쳐내는 방향보다는 무모하고 무지해지는 방향에 더 가까울 뿐이지요.

 

위협을 향해 방패를 들고


  방패는 자기 스스로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위협이 날아오는 방향을 인지하며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할 때, 비로소 방패는 자신의 역할을 다해낼 수 있지요. 하느님을 향한 믿음 또한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현실 속 어려움이 어떠한 방향으로 다가오는지를 관심 갖지 않으면서, 무작정 "믿음"만을 외쳐대는 것은, 전쟁터의 병사가 방패를 방치해 둔 채 배회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준 큰 상은, 진정으로 두려움을 떨쳐내었을 때 비로소 진짜 "상"이 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상과 함께 두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나를 두렵게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님께 내어놓으며, 그 두려움이 우리 안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믿음의 방향을 올바르게 지닐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채널 친구 추가 버튼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의 단련을 받은 뒤  (0) 2023.11.14
믿음의 씨앗과 용서라는 거름  (0) 2023.11.13
복이 된다는 것  (0) 2023.06.26
뺨을 때리면 다른 뺨마저 내어주라고?  (0) 2023.06.19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0)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