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6. 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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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하얀 늑대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 속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우리는 세상에서 간혹,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 중에도, 거짓된 이들이 있음을 일러주십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거짓된 예언자들을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게걸 든 이리


 예수님은 거짓된 예언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말씀해주십니다. 그들은 선한 양의 옷차림으로 다가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 와 같다는 비유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이, 그 위험성을 충분히 전해주는 듯합니다. 거짓된 예언자의 목적은, 상대를 살게 하는 것이 아닌, 잡아먹기 위함에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공포감을 조성하며 상대를 제압하려 하지요. 하느님의 따뜻함을 이야기하면서 접근하다가, 나중에는 규율과 종말만을 강조하며 상대를 지배하려는 모습이, 대표적인 거짓된 예언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짓된 예언자는 늘 그럴듯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사이비"라 부르지요.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는 의미의 "사이비"라는 단어에는, 양의 탈을 쓴 늑대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믿었던 종교에서도 거짓된 예언자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의 지도자라 하더라도, 편협적인 사고방식과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거짓을 전하게 되는 일들도 비일비재합니다. 거짓된 예언자들이 늘 종교적인 모습으로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나의 무언가를 욕심내며 다가오는 지인, 심지어 가족도 거짓된 예언자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열매를 보아라


 그렇다면 도대체 거짓된 예언자들을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그 방안으로 그들이 맺는 열매를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보통 상대가 걸치고 있는 무언가로 그들을 판단하고는 합니다. 그 사람의 직위, 생김새, 말투, 표정, 그리고 재산은, 모두 그 사람이 걸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단순한 금전적 사기는 물론, 잘못된 종교적 숭배 역시, 그들의 겉모습만으로 진실의 여부를 판단하고자 했던 시도로, 발생하게 되는 일이지요.

 

 만약 누군가가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말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는 무엇으로 상대의 진실을 바라보나요? 그 사람의 정보가 믿을 만 한지를 판단하겠다며, 그의 행실, 직업, 재산 등을 주로 살펴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그 사람이 진실된 말을 하고 있음을 증명해주지는 못합니다. 단지 빠르게 돈을 벌고 싶은 나의 욕심에 걸림돌이 되는 불안함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될 뿐이지요. 상대가 맺고 있는 열매는 돈에 대한 욕심이기에, 그 사람에게는 절대로 돈보다 남이 먼저 될 수 없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진실을 마주하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누군가의 열매는 상대의 조건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게걸 든 이리가 양의 껍데기를 입은 것은,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한 조건들을 장착한 것과도 같습니다. 포도나무가 포도를 맺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을 열매로 맺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돈을 계속해서 강조한다면, 그는 돈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 남들에게 돈을 양보하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지요. 그들이 굳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은,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에게 돈이 될 수 있기에 시작한 접근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종교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종교라도 서로 다른 말과 행동을 보이는 지도자들이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들을 획일화하여 하나같이 예수님처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어찌 보면 진실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옷과, 살고 있는 장소, 외치는 말과 보이는 행동 자체가,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해주지는 않습니다. 분명 우리는 진실의 근거를 껍데기가 아닌 열매에서 찾아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안의 열매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느님의 흔적을 타인에게서 찾고자 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종교 단체 혹은 그들의 지도자들이 그릇된 행동을 보일 때면,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존재를 가장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그들의 겉모습이 아닌, 우리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 열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우리 안에 열리는 열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 가르침과 사랑으로 인해, 늘 분노와 불평이 가득했던 나의 마음이, 평화로운 무언가로 채워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나의 삶들이, 사실은 깨달음을 위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서 풍요로운 열매가 맺고 있음을 알게 되면, 우리를 길러주신 하느님의 존재를 진하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어쩌면 거짓 예언자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남들의 껍데기가 아닌, 우리의 열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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