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등불의 올바른 위치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9. 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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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등불

등불을 켜서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어둠과 빛, 그리고 등불의 역할과 기능을 떠올리며 복음 전문과 함께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등불은 등경 위에


 예수님은 군중들에게 등불의 올바른 위치를 설명하십니다. 등불은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서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고 이야기하시면서 말이지요. 등불에게 올바른 위치가 있다는 사실은, 등불에게 주어진 어떠한 역할이 있음을 알게 합니다.

 

 등경에 올려진 등불은 빛을 발하며 길을 밝힙니다. 등불의 빛이 길을 밝혀주기에 사람들은 올바른 길로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지요. 빛은 어둠을 사라지게 하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빛을 통해 보이는 올바른 길 역시, 진실의 길일 것이며, 유일한 진실의 길은 진리이신 하느님을 향한 길일 테지요.

 

등불을 발견하다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등불을 발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곳에 가면 도움을 청할 사람을 만날 수 있겠구나.' 등불은 길을 밝혀주기도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등불은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닌, 누군가의 노력과 의도로 그곳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등불만 보고도 그곳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노력과 의도로 만들어진 우리들이, 등경 위에 올라가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본다면, 누군가는 그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수많은 등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듯이, 크고 작은 세상 속 등불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하느님의 모습은 그렇게, 빛을 따라서 조금씩 이동하는 우리의 여정에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어두울수록 강렬하게


 등불은 주변이 어두울수록 그 빛이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에서 느끼는 허무함과 괴리감, 그리고 허황됨과 무자비함 속에서 하느님을 가리키는 등불은 더욱 밝게 빛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등불에만 의지하던 밤은 지나고, 아침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새벽에 동이 트듯 그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며, 혼돈은 거치고 가려진 진실은 어느새 드러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과, 그로 인해 내렸던 자신의 판단만을 진실이라고 믿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스스로가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줄 알면서 살아가도록 만들지요. "가진 것이 없는 자는 자신이 가진 줄로 알았던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둠이 걷히고 진실이 드러나는 세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가진 줄로 알았던 것을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자신이 가진 줄로만 여겼던 무언가를 빼앗긴다는 것은, 하느님이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빼앗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실의 빛으로 인하여 자신의 오판과 무지함이 드러났을 때, 그들이 뒤늦게 느낄 박탈감과 허무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여정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 찾아올 때, 누구나 그러한 박탈감과 허무함을 느끼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보이는 것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우리의 마음을 키워나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마음은 우리 주변에 놓인 등불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스스로도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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