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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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길
숲 속의 길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너희의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거나, 자신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무언가를 마주할 때면, 우리의 마음은 금세 산란해집니다. 오늘의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산란해지는 마음


 산란해지는 마음, 즉 혼란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하거나, 그곳으로 가는 법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마음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우리의 상태를 아시고, "너희의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무작정 혼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혼란 자체를 없애버리라고만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산란해지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예수님은 믿음을 강조하십니다. 산란해지는 우리의 마음은, 단순히 우리의 의지와 힘만으로는 잠재워질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사는 곳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평생을, 그리고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거처할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갈 곳이 없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의 마음은 산란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잠시 머물다가는 이 세상을 지나야, 비로소 우리가 정말로 머물 수 있는 곳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그러한 거처를 우리를 위해 마련해두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가는 곳을 정확히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알지 못하여 혼란스러워하는 우리에게는 믿음을 주십니다. 산란해진 우리의 마음은, 보이는 무언가가 아닌, 보이지 않는 우리의 믿음으로 잠재워지는 듯합니다. 

 

아버지를 따라가다


 예수님께 제자들은 걱정이 담긴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길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가겠냐는 걱정입니다. 그 걱정에 예수님은 자신이 하느님께 가는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버지와 함께 올랐던 그 산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골의 뒷산이었습니다. 무작정 따라나선 등산 코스에는 방향을 안내해주는 푯말 하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집에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묵묵히 길을 만들며 산을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산을 조금씩 내려오다 보니, 무사히 집으로 도착했던 그때가 기억납니다. 

 

우리의 집으로


 우리는 세상이라는 산에 잠시 올라왔다가 집으로 되돌아갑니다. 그 산속에서 길을 잃어 집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은 산란해집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서, 산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간직한 채로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산을 오르고 또 내려가는 길 위에서, 때로는 힘이 들고 다칠 수도 있지만, 우리 앞에 걸어가는 예수님의 뒷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지치고 다친 우리의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네가 이렇게 일을 하고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명령하시면, 자네도 버티어 나갈 수 있고, 이 백성도 평화롭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네.”
- 탈출기 18장 23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