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예수님의 신발 끝을 풀어들이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과 예수님의 특별함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이러한 세례자 요한의 고백을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예수님이 오시기까지
성경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도 그러한 성경의 말씀은 대대로 전해오고 있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에는 한 나라의 왕도 있었으며,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향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성경 속뿐만 아니라 당시 현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그렇게 하느님의 향기를 전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유다인들은 과거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다윗의 후손에서 나올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대와 현실
어쩌면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약속을 믿으며, 손꼽아 자신들의 구원자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서 그러한 구원자의 모습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약속된 때에 예수님은 세상에 오셨지만, 그들은 자신의 구원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지녀왔던 기대치와 눈앞의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
유다인들은 당시 세례자 요한에게도 그러한 구원자의 모습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그 기대감에 집중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오늘 말씀 구절로 등장한 세례자 요한의 고백은 '겸손함'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겸손함은 단지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것이 아닌, '치우쳐진 판단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론 누군가의 기대를 위해,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 할 때가 있습니다. 진실되지 않은 모습은 나에게도, 그리고 남에게도 불행을 가져올 때가 많습니다.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기대가 아닌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겸손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파멸에 앞서 마음의 오만이 있고 영광에 앞서 겸손이 있다.
- 잠언 18장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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