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말씀은 자라나서 열매를 맺고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7. 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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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새싹들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의 말씀은 씨앗이 되어, 우리의 마음속에 심깁니다.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는지, 그리고 좋은 땅과 열매는 무엇일지, 복음을 통하여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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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예수님은 말씀이 사람들에게 펴져나가는 것을,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로 표현하십니다. 그리고 말씀이 자라나는 우리의 마음을 땅으로 표현하셨지요. 예수님은 이러한 비유를 통해, 좋은 땅에서는 많은 열매가 맺을 것임을 일러주고 계십니다.

 그러다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땅과 좋지 않은 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주변을 걷다 보니, 농사를 짓기 위해 곱게 갈아놓은 밭이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그 밭은 누군가의 꾸준한 손길이 느껴지는 그러한 땅이었습니다. 그 밭 뒤편에는 수풀이 우거진 땅도 보였습니다. 그곳은 가시나무들이 자라나고, 잡초가 무성한 땅이었습니다. 조금 더 길을 가다 보니,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악취가 나는 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마음속의 땅도, 자신이 얼마나 가꾸었느냐에 따라 그 상태가 달라지는 듯합니다. 아마도 맨 처음 사람들 마음속의 땅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이었을지라도, 오랫동안 방치하다 보면 기존의 모습을 쉽게 잃어버리며, 아무리 험난했던 땅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면 가치 있는 땅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음속의 땅


 만약 자신 소유의 땅이 하나 있다면, 그리고 그 땅에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람들은 그 땅을 가꾸는 것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각자의 땅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마음속 땅을 돌보지 않고, 소홀히 여길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자신의 땅을 헤집도록 허용하거나, 자신의 마음에 심긴 씨앗들을 뺏어가도록 방치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마음속의 땅에는, 그 주인의 허락 없이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습니다. 오직 마음의 주인이 출입을 허가해야만 그 땅으로 들어갈 수 있지요. 우리는 타인의 부정적인 말을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살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남들을 탓할 뿐, 그것을 품기로 선택한 스스로의 모습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타인의 부정적인 말들을 품다 보면, 우리의 마음속은 가시덤불과 자갈들로 가득해집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우리의 밭에 누가 들어올지, 그리고 무엇이 심길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입니다.

 

말씀을 간직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말을 간직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생명의 말이면 우리를 살릴 것이고, 죽음의 말이면 우리를 메마르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말을 품고 살아갈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 땅에 어떠한 씨앗이 뿌려질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씨앗으로 받아들여 마음속에 품을 수도 있습니다. 성찰과 묵상을 통해 자신의 밭을 꾸준히 갈아온 이의 땅에는, 그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처를 주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부정적인 말들을 품고 살아간 이의 땅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자리 잡을 곳이 없습니다. 

 

열매 맺기 좋은 땅


 예수님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열매를 맺을 선별된 사람들이 있음을 알리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의 마음속에 땅이 있으며, 그 땅 안에서 자라야 할 유일한 것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만약 자신의 삶에서 공허함과 괴로움, 그리고 불안함과 두려움이 느껴진다면, 지금 자신의 마음속 땅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들처럼 우리의 마음을 쪼아 먹는 타인의 말들을 쫓아내고,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들로 무성해진 가시덩굴을 걷어내며, 타인들이 쏟아낸 부정적인 감정의 쓰레기들을 치우고, 상처로 인해 굳어져버린 자갈과도 같은 마음을 일구다 보면, 우리의 마음은 어느새 예수님의 말씀이 자라나, 열매를 맺기 좋은 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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