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보살핌이 필요할 때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7. 19. 10:01
반응형

양
들판을 걷는 양들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복음 말씀 구절 속 화자는 이렇게 청합니다. "당신 소유의 양 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주십시오." 목자는 지팡이로 자신의 양들을 지키고, 또 이끌어줍니다. 독서 전문을 읽으며, 보살핌에 대하여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주님께 바라다


 미카 예언자는 하느님을 주님이라 고백하며, 간절하게 그분의 보살핌을 청합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을, '과수원 한가운데 홀로 살아가는 백성', 그리고 '당신 소유의 양 떼'로 표현하며, 하느님의 이끄심과 보살핌이 절실함을 외치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을 보면, 하느님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겠다는 백성들의 마음이 흩어졌을 때에도, 하느님은 그들을 계속해서 이끌어주고 보살펴 주시기도 하였지요. 하느님은 언제나,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지켜주셨습니다.

 

무한한 사랑일지라도


 이처럼, 하느님의 이끄심과 보살핌은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무한한 사랑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이가 눈과 귀를 닫고 있다면, 그 사랑은 도달하지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미카 예언자의 기도는, 하느님의 사라진 사랑을 갈구하는 절규가 아닌, 사랑을 외면하고 있던 우리의 자세와 마음을 일깨워주는 외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방송에서 육아 프로그램을 시청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아이는, 표현 능력과 교감 능력의 부족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러한 아이를 포용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는 부모의 사랑 또한,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요. 

 

 놀랍게도 그 어린아이는 스스로를 사랑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하였기에 그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고, 부정하였으며,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육아 전문가는, 그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부터 가르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단호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면서 말이지요. 바로 소통과 교감 능력을 발달시켜주는 처방이었습니다.

 

소통과 교감


 삶에서는 소통과 교감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한 소통과 교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가 바로 언어를 포함한 사회적인 약속들이지요.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을 때면, 그 누구나 결핍과 불안, 그리고 두려움과 불행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들판에서 떠도는 양과, 목자 소유의 양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목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목자가 내는 소리와 지팡이로 보내는 신호를 알아듣는 양들이 바로, 목자가 소유한 양이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을 찾아서


 우리는 어떠한 도움과 보살핌이 필요할 때,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찾을 때나, 찾지 않을 때나 늘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분을 찾고 느낄 때 비로소 우리와 함께하심을 느끼고는 합니다. 하느님의 이끄심과 보살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이끄심과 보살핌은 늘 우리를 향해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에는 우리의 감각들과 소통 능력이 다소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삶과 기도는, 하느님과의 소통 감각을 발달시키고, 그 방법을 습득하는 과정이라는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카 예언자는 하느님이 우리가 상상해낸 다른 신들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아시고, 계속해서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 계시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의 사랑은 멈추어 있다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알지 못했다가 깨닫게 되는 것일 뿐이지요. 

 

 삶에서 왠지 모르게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막다른 길에 서있는 것만 같을 때, 아무런 도움의 손길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을 때, 하느님께 보살핌을 청해봅니다. 그리고 그분의 이끄심과 보살핌을 청하면서 이렇게 외쳐봅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이끄심과 보살핌을 느끼고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채널 친구 추가 버튼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