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3. 2. 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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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오두막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쉼"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진정한 쉼이란 무엇이며, 외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먹을 겨를조차 없기에


 예수님께서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조차 먹지 못하는 제자들을 발견하시고, 그들을 외딴곳으로 가서 쉬게 하십니다. 현실의 일들에 치여 정작 소중한 것을 놓치게 되는 이러한 상황은, 우리의 삶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먹고살기 위해 일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열심히 배우는 것도, 열심히 나아가는 것도 결국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선택이라 말하곤 하지요. 오늘날에는 먹고사는 문제를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먹고산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와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생명을 지닌 존재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생명력을 지니고 살아갈 때 그 존재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생명력은 우리의 건강과 활력으로도 표현될 수 있으며, 이러한 활력에는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생명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생명력에 자존감, 자아, 목숨, 사랑 혹은 행복이라는 다양한 이름을 붙이며,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생명력이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무언가가 우리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양질의 음식이 섭취되어야 하며, 지적인 능력향상을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이 습득되어야 하지요. 또한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적정한 수입이 보장되어야 하며, 사랑과 행복 역시 그들을 키워갈 수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 들어와야 합니다.

 

먹고 또 살고


 이렇게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우리의 "먹는 행위"와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먹고 살아가는 과정의 반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먹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깊이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끼니를 거르는 사람의 건강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를 깨우치고 가르치는 하느님의 말씀이 멈추어진 삶은 점점 지치고 힘들어지는 상황에서는,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는 현재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가 각기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지식이 필요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경제적 능력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알게 해 줄 훈육이 필요할 때가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덜어내 줄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셨고, 그에 맞는 양식을 항상 그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절대적인 음식은 없다


 

 한 음식만 집착하며 과다하게 섭취하면 우리의 몸에는 이상이 생깁니다. 어쩌면 우리의 생명력을 위해서도 어느 한 분야에만 집착하며 섭취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양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바라보지 못하는 그 적정선을 바라보실 수 있으십니다. 경제적인 부분에만 너무 집착하는 삶도, 신체적인 건강에만 너무 집착하는 삶도, 기적에만 집착하는 삶도 결국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외딴곳은 기존의 습관과 행태를 잠시 멈추고,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하는 시기를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이라도, 본인의 생명이 사라지면서까지 무분별하게 해야만 할 일들은 없습니다. 예수님도 분명 일에 치여 먹을 것을 먹지 못하는 제자들의 생명을, 그들의 사명보다 더 우선시하였습니다.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달려오느라 자신의 상태를 돌보지 못한 상황에 처해져 있다면, 잠시 외딴곳에서 우리의 상태를 살펴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올바른 우선순위의 정립과 함께 생명을 향한 여정을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주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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