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일상 속의 특별한 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2. 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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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별들
수많은 별들

주님의 손길


 오늘 복음 말씀에는 이러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전하는 오늘 복음에서는 하느님의 보살핌이 느껴집니다. 하느님의 보살핌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보살핌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다가오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 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수많은 일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에게는 수많은 일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일들이 똑같이 나열되는 삶은 단 하나도 없기에, 각자의 삶이 특별하고도 의미가 있는 것일테지요. 그러나 우리는 뛰어난 인물들의 생애를 전해 들을 때, 우리의 삶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그들의 특별한 경험에만 초점을 둘 때가 있습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그들의 탄생 과정이 얼마나 특별하고 위대했는지만을 바라보고, 그들의 일생에 일어난 거창한 사건들만을 조명하면서 말이지요.

 

 그들의 특별함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을 비교하는 사고방식으로 전환됩니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는 우리의 삶에서, 행복은 물론 하느님의 은총과 보살핌을 찾을 수 없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하느님의 보살핌을 받는 삶의 이야기는 결국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특별함의 기준


 

 어쩌면 "특별함"의 기준은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겪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무언가를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특별함을 느끼며 살아가겠지만, 스스로의 삶을 별 볼 일 없는 무료한 삶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러하지 못하겠지요.

 

 사실 세례자 요한의 삶도,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도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특별하게"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하느님의 보살핌 역시,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특별하고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이 담긴 사진은, 그 당사자에게는 소중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그와 관계없는 누군가에게는 여느 사진과 차이가 없는 "그저 그런 사진 하나"일뿐이겠지요. 우리의 삶은 우리에게 어떠한가요? 자신의 존재가 단지, 세상에 태어나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 수많은 존재들 중 하나로만 다가온다면, 아직 자신의 삶에서 특별함과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특별함과 소중함, 그리고 보살핌


 

 우리가 느끼는 특별함과 소중함은 하느님의 보살핌과도 이어집니다. 어린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부모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마음을 통해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특별함과 소중함,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를 아끼고 보살펴주고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 사람만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랑을 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이웃들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별다른 변화 없는 반복되는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일들에서 하느님의 보살핌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삶은 풍요롭고도 행복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하느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하시는지,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을 외치고 싶은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외침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으로 다가온다면, 우리에게 펼쳐지는 모든 일들은 특별하고도 소중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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