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2. 1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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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의심

의심, 그리고 행복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하느님께 의심을 품는 것과 우리의 행복에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오실 분이 누구십니까?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제자들을 불러 예수님께 이러한 질문을 전하게 합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다른 분이십니까?". 아마도 세례자 요한은 당시 이스라엘 민족들이 기다리던 구세주가 예수님이신지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다가올 구세주를 예언하는 하나의 예언자로 생각하던 사람도 있었으며, 단순히 깨우침을 이루어낸 현자로만 받아들이던 사람들도 있었지요.

 

 우리를 구원해줄 존재, 즉 구세주를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누가 우리의 구세주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다양한 존재들이 우리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면서, 스스로를 구세주라 칭하며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를 구원해줄 존재에 대한 표현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들이 아니라, 생명을 느끼는 우리가 붙여주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구세주


 올바른 구세주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바라는 "생명"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후에야, 그 생명을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를 찾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이 무엇에 행복을 느끼고, 무엇을 진정으로 바라는지를 알아야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그것을 이루어줄 수 있는 존재에게 청하고 받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행복이자 구원일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다


 "당신이 그분이십니까?"라는 세례자 요한의 질문에 예수님은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대답하시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는 판단은 상대방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느껴야 할 영역이니 말이지요. 예수님은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일으켜주고 살리시는 "생명의 기적"들을 이루어내셨고, 그 기적들은 스스로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한 이들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어쩌면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던졌던 그 질문은, 예수님이 아닌 그 일들을 보고 들은 우리들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세상에, 그리고 하느님께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행복에 대한 질문은 우리 자신의 안에서 먼저 던져져야 합니다. 무엇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들을 말이지요. 그 질문들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 있은 후에, 우리는 그 방법을 하느님께 물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 생명에 대한 기적과 이끄심을 시작하실 수 있으시지요.

 

의심이라는 것


 따라서 "의심"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의심은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기는 "불확실함"입니다. 스스로 대답해야 할 질문을 자꾸만 자신의 밖에서 찾으며, 구할 수 없는 대답을 향한 여정을 이어나가는 것이 바로 "의심"입니다. 

 

 의심은 하느님의 이끄심이 우리에게 온전한 은총이 되는 시작을 방해합니다. 반대로 믿음은 하느님의 이끄심이 온전히 우리에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작이 되지요. 믿음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함을 바탕으로 하는 맹신과는 구분됩니다. 믿음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충분히 던진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자신에게도 이러한 질문을 던져봅니다. "당신에게 생명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의 진정한 행복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느끼고 있는 결핍과 아픔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이 들린다면, 그 방법을 하느님께 여쭈어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우리 삶의 모든 일들을 바라보며 그 대답을 경청하며 나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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