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지나친 욕심은 행복을 지나치게 만든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9.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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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탐욕

모든 탐욕을 경계하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탐욕으로 인해 누군가가 망가지고, 고꾸라지는 것을 우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한다는 것은 무엇일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부유함을 위하여


 오늘 복음에는 '탐욕'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때로는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라는 말씀이, 그 어떤 것도 바라지 말며, 그 어떤 것도 가지려고 하지 말라는 극단적인 표현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에게, 모든 욕구를 없애버리고, 그 무엇에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탐욕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보다 더 바라고, 더 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유함'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바라기보다 '부유함' 자체를 추구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필요한 만큼의 재산을 바라기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이 부유함에 달려있지 않다고 말씀하시지요.

 

지나치게 욕심내다


 

 우리가 부유하기를 바라는 것은 재산뿐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진실로 사랑을 나누어야 할 사람 외에도, 불특정 한 다수의 사랑을 계속해서 바랄 때도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 욕심을 완전히 만족시키려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다.'라는 말은 '탐욕'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줍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드릴 때,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는 합니다. 이 일용할 양식은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청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청은,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 창고에 저장된 양식이 아닌, 하느님의 은총임을 일깨워주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정량


  사실 스스로에게 정말로 필요한 만큼의 양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행복을 위한 필수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알아차림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훈련과 교정이 필요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현대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음식을 쉽게 구하여 섭취할 수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는 자극적인 음식 섭취 장면을 송출하면서, 사람들에게 거짓된 배고픔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영양분이 부족하여서 굶주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음식이 전해주는 자극과 우리의 습관으로 필요한 양식보다 더 탐하면서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신의 정량을 알아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도하게 늘어난 위를 본연의 범위로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단식도 필요하지요. 탐욕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이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과하게 무언가를 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뭉쳐있는 욕구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행복을 지나치다


  지나친 욕심, 즉 탐욕은 우리가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치도록 만듭니다. 과도한 폭식과 과도한 금식은 '포만감'이라는 상태를 지나치거나 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지요. 포만감은 우리의 정량을 지켰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은 우리의 마음속 포만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부자는 사실, 곡식으로 창고를 다 채우기 전에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유함 자체에 집중한 나머지, 그러한 행복들을 지나치며 흘려보내버렸을 것입니다.

 

풍성한 한가위


 

 우리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가위에 거두어들인 수확물을 우리가 먹을 수 있을 만큼 풍족하게 가두어들였다면, 이는 풍성하다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먹지도 못할 만큼 쌓아두며 수확물이 썩어가고 있다면 이는 풍성하다고 말하지 않지요.

 지나친 욕심, 즉 모든 탐욕을 경계하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을 공허함과 과한 쟁여놓음이 동시에 발생하게 됩니다. 모순적이지만, 이러한 상태는 "나눔"을 통해 해결되기도 하지요. 포만감은 유쾌하지만 거북함은 불쾌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과한 밀집은 흐름을 막습니다. 우리에게 흐름은 생명을 뜻합니다.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행복 역시 자신의 정량에 맞게 충족시키며 흘려보내는 것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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