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4. 19. 09:41
반응형

모래 위의 사람
모래 위를 걷는 사람

자신을 구원하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 심오하게 다가오는 말씀 구절은 여러 생각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타락한 세대는 어떠한 세대를 말하며, 또 우리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서 전문을 읽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뒤늦게 알아차리다


 당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못 박고 나서야,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베드로 사도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다시 마주하게 되고, 몹시 괴로워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라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진실을 뒤늦게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상실을 경험하고 나서야, 그 대상이 정말 나에게 소중하였음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무작정 화를 내고 다 쏟아낸 후에야, 그 대상에게는 잘못이 없었음을 알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어떠한 길의 끝에서, 나의 판단이 진실과는 멀었음을 깨닫기도 합니다. 마치 인생의 끝자락에서 깊은 후회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타락한 세대


 베드로는 '예수님을 못 박은 세대'를 '타락한 세대'라고 표현하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예수님을 못 박은 그들만이 타락한 세대에 포함되는 것일까요? 예수님을 못 박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나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신을 탓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분노는 신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사람일수록 더욱 격해지는 것 같습니다. 당시 예수님을 못 박았던 사람들은 한때 예수님을 자신들의 구원자로 생각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자, 예수님을 못 박아버렸습니다. 이러한 못 박음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수없이 자행되는 듯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못 박은 예수님이 매달린 십자가를 바라보고 나서야, 그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예수님을 보고 나서야, 진실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진실을 통해, 우리는 그분의 구원 방식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듯합니다. 

 

자신을 구원하는 길


 베드로는 구원의 길로 세례와 회개,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구원하는 길은 스스로가 구원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구원의 길을 걷고자 선택하고, 또 걸어가는 것이 자신을 구원하는 것일 겁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아닌, 예수님이 우리의 입맛과 취향을 따르도록 하고 있음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다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며, 진정한 회개의 시작이고, 또 성령의 도우심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 지혜서 11장 23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