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겪고 다시 살아나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에는 수난과 죽음이 있었음을 기억하게 하는 구절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일지, 그리고 우리의 부활은 어떻게 가능할지를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 평화의 인사를 건넵니다. 수난을 받고 돌아가신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서 복수와 응징이 아닌 평화를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에, 당황한 제자들의 마음 상태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요. 제자들의 마음에는 두려움과 불안감, 그리고 당황스러움만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자 하십니다. "평화가 우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계획하고 마련해주십니다. 하지만 정작 그 "과정"을 바라보는 우리는 평화와 기쁨, 즉 부활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당장 눈앞에 상황만으로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믿음을 주십니다. 자신을 유령이라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직접 만져보게 하면서까지 말이죠.
죽음과 부활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착각하여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즉, 예수님의 등장이 부활이 아닌 죽 "죽음"을 떠올리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삶에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어떠한 과정들을 겪게 하십니다. 부활은 수난과 죽음을 지나서 도달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수난과 죽음의 과정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흔들릴 것이라는 것을, 또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몸을 만질 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예수님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상황과 깨달음들을 함께 마련해주십니다. 삶의 행복과 평화로 나아가는 길은 늘 우리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난'이라는 과정이 지나 죽음 이후, 사흘이라는 기간이 지나면 우리에게도 부활이 찾아올 것입니다. 예수님의 등장은 죽음이 아닌 부활을 선포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마치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벽에 동이 트는 것처럼 우리에게 찾아올 것입니다.
기쁨과 평화
아무리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 길의 끝에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된 다면, 그 길은 더 이상 괴롭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직접 체험한 후, 기쁨과 평화를 느낀 것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혼란과 불안들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행복을 향한 과정임을 알게 된다면, 기쁨과 평화는 그 순간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 계획을 성경을 통해 확인시켜주십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 또한, 혼란 중에 있는 우리에게 그렇게 일러주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 루카 24장 45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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