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 계시니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오른쪽에 계시며, 우리를 지켜주시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또한, 오른쪽을 '바른쪽', 즉 예수님을 자신의 삶의 중심으로 둔다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오른쪽에 계신 예수님을 더욱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오른쪽에 계시다
사도행전 속 베드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군중들에게 그분에 대한 기억과 의미를 다시 한번 이야기합니다. 비록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예전과 같이 자신의 앞에서 걸어가는 예수님을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자신의 옆자리에 항상 함께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자신의 오른쪽에 누군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 자연스러운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우리의 오른쪽에 계시다는 표현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생각해야 할까요?
기억, 그리고 향기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어도,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가치관이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듯한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살아생전에 그 사람이 지니고 있던 가치관과 말과 행동이, 죽음을 통해 강렬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경험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존재에 대한 기억, 또는 그 사람의 향기는 이러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전해져, 우리 곁에 남아있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과 향기를, 오랫동안 품고 또 품다 보면, 자신의 정체성은 잃지 않으면서 그 사람과 함께 살 아가 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옆에 계신 분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옆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존재가 나에게 어떠한 사람인지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우리의 옆에 계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인가요? 만약 옆에 계신 예수님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시시콜콜 간섭만 하는 존재라면 정말 피곤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죄를 짓는지, 짓지 않는지, 감시만 하는 존재라면 매일같이 숨이 막히겠지요. 또한 모든 일에 점수를 매겨 평가만 하는 존재라면, 부담감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그리고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게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오른쪽에 계시니,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을 생각하는 위의 사례들은 모두 나를 흔드는 상황들입니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 곁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삐뚤어진 욕심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옆에 계신 예수님께 질문을 던져본다면,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길로 함께 걸어가 주실 것입니다. 무언가에 고통스러워하며 방황하고 있을 때, 옆에 계신 예수님께 한탄해본다면, 예수님은 따뜻한 손길로 우리를 어루만져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흔들릴 것 같을 때, 혹은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할 때, 우리는 옆에 계신 예수님께 곧장 달려가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배에서 이상한 신호가 올 때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엄마 나 배 아파"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다.”
- 루카복음 22장 69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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