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예수님의 부활과 부활절 달걀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4. 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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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달걀
부활절 달걀

다시 살아나시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하느님의 계획이었음을 생각하게 하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복음 전문을 읽어보며,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사라진 예수님


 당시 예수님은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해 제자들을 떠나버린 듯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 이후, 그의 시신마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연이은 상실에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슬픔과 괴로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성경 말씀을 통해 예정되어 있었음을 복음은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제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었지요.

 

'다녀올게'


 집에 있는 자녀에게 부모는 '다녀올게'라는 말을 건네며, 잠시 집을 떠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예수님은 제자들, 그리고 우리들에게 잠시 다녀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신 듯합니다. '애초에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잠시 떠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기에 그렇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어떠한 대상의 소중함을 그 대상의 부재를 통해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어떠한 대상에 대한 편협적인 사고가, 그 대상의 부재로 새롭게 변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곁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오신다는 계획 안에는 이미 많은 것들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은 오랜 습관과 굳어진 사고방식에 쉽게 갇히고는 합니다. 굳어진 그 틀을 스스로 깨부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때면, 누군가의 도움, 또는 극복의 선례가 유일한 돌파구가 되기도 합니다. 어떠한 틀에 박혀 삶이 정지된 사람들은 '죽은 이들'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죽은 이들에게는, 그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는 하나의 사례, 즉 예수님의 부활이 유일한 생명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죽음의 길로 직접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 보이시면서, 우리들에게 희망과 빛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은 오랫동안 굳어진 죽음이라는 틀을 깨부수고 다시 살아나십니다. 그러고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따르라."

 

부활절 달걀


 부활절에 자주 볼 수 있는 부활절 달걀이 있습니다. 이 달걀을 보며 이러한 생각을 해봅니다. 어미닭이 품은 달걀 안에는 병아리라는 생명이 자라고 있습니다. 병아리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달걀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병아리들도 있지요. 그때 어미닭은 자신의 부리로 달걀의 껍데기를 조금씩 쪼아줍니다. 병아리는 그 틈으로 다시 부리를 쪼아 밖으로 나오게 되지요. 하지만 어미닭이 달걀 껍데기를 전부 쪼아서 벗겨주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병아리는 세상에 나와서 살아갈 스스로의 힘이 길러지지 않았기에, 금방 죽게 될 테니까요. 예수님의 부활은 마치, 어미닭이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달걀의 껍질에, 구멍 하나를 만들어준 것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보면서, 우리는 껍질을 조금씩 깨나 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를 품어주던 예수님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요한복음 11장 25절에서 26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