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씀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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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다
귀를 기울이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허락된 이들은 어떠한 사람들 일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이혼 문제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바리사이는 예수님께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이러한 질문에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으로 대답하시지요.

 

 이에 바리사이들은, 모세가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리라고 한 말을 근거로 삼으며, 예수님을 다시 한번 시험합니다. 예수님은 모세의 그러한 대처가, 사람들의 완고함 때문이었음을 짚으시며, 상대가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는, 둘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하느님의 본래의 뜻임을 전해주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답변에 바리사이들은, '그럴 거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모태로부터 고자인 경우와, 사람들에 의해 고자가 된 경우,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경우도 있다는 다소 엉뚱한 말씀을 하시지요.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허락된 이들만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어려운 문제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했던 바리사이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천천히 따라가 봅니다. 먼저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가장 골치 아프다고 생각한 질문을 예수님께 던졌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일을 예수님께 물으면서, 그분을 시험하고자 하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은 예수님께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선택과 하느님의 뜻이 서로 충돌했던 건 바리사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으니까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게 다가오는 문제들을 하느님께 들고 갑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조금 더 생각해본다면 그 문제들은 금방 해결될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을 위한 선택?


 바리사이들은 이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결혼 자체를 안 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는 이야기를 하지요. 마치 하느님을 위해 결혼이라는 선택을 해준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결혼 자체가 항상, 하느님을 위한 일이 되는 것은 아님을 확인시켜주시듯, '고자'의 경우를 사례로 드십니다.

 

 놀랍게도 하느님의 일은 결혼이 있는 삶에서도, 결혼이 없는 삶에서도 빛을 냅니다. 어떠한 행동 자체가 하느님의 일이 되기보다, 그 행동 안에서 갖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하느님의 일을 드러내지요. 오히려 어떠한 행동 자체에만 꽂혀, 하느님을 위한 선택을 하였다고 생각한 사람은, 나중에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에서, 그 일을 그만 두기 위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따르려면


 어떠한 선택을 할 때, 하느님만을 위하여 선택한다고 말하는 우리의 마음은, 때로는 진실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실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만들어낸 하느님의 일을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허락된 이들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은, 하느님의 일은 우리의 선택이 아닌, 하느님의 선택과 우리의 받아들임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사람의 일은 사람에게 주도권이 있을지 몰라도, 하느님의 일의 주도권은 분명 하느님께 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길은, 하느님의 일이 있는 곳을 우리가 외치며 선택하기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하느님의 이끄심에 의지하며,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가능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 순간의 환경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신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면, 우리에게 허락된 하느님의 말씀이 들릴 것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일방적으로 질문만을 던진 바리사이와 같은 오류를 하느님께 범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허락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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