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리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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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달리는 사람

꾸준히 달려가자


 오늘 독서 말씀에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은 무엇이며, 꾸준히 달려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달려야 할 길을 달리다


 오늘 독서의 화자는 하느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리자.'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보고 있으니, 온갖 짐을 내려놓고, 죄에서 멀어지는 삶을 살며 꾸준히 달려가자고 말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은 무엇일까요?

 

 화자는 뒤이어 우리가 달려야 할 길과, 그 길을 걸어가는 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며, 우리의 믿음을 이끌어주고, 완성시켜줄 예수님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따라가는 것이, 그 길을 걷는 방법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길


  예수님의 길을 분명 힘든 길이었습니다. 아마도 한 사람으로서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어려움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어려움을 모두 견뎌내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장의 고통보다, 앞에 있을 기쁨을 보았기에 그 모든 것들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보셨던 그 기쁨은, 당장의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컸기에, 당장의 부끄러움과 아픔은 예수님을 무너뜨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통의 길?


 화자의 이야기를 잘못 받아들이면, 스스로를 자꾸만 고통 속으로 밀어붙이라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예수님의 받은 고통과 부끄러움에 비하면, 우리의 것은 아무것도 아니니, 더욱더 고통받고 부끄러워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을 바라보며, 그 자체에만 몰입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마주했던 어려움들을, 고통에 심취하며 견뎌내지 않았습니다. 단식을 하면서 얼굴에 그것을 드러내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은 고통 속에서 스스로를 더 아련하게 만들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인내의 원동력은 오기와 자존심, 혹은 복수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인내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과, 앞으로 다가올 진실의 기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길은 단순히 "착하게 사는 삶"이 아니라, "참된 행복"과 "진짜 기쁨"을 향한 삶입니다. 화자는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이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기쁜 여정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이란, 예수님이 걸어오신 길이며, 또 예수님이 계신 길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에 참된 행복과 기쁨, 영원한 생명과 사랑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여정은, 가장 기쁜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여정에서는, 뜻밖의 어려움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불사하며 그 길을 나아갈 테지요. 오히려 그 과정에서 어려움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는 것조차, 재미과 기쁨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는 예수님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분이 지녔던 사랑과, 진실을 볼 수 있는 시야가 항상 우리에게 주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예수님보다, 훨씬 더 자주 넘어지고 헤매게 되는 것일 테지요. 따라서 우리에게는, 예수님을 목자로 따르며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족하기에


 독서 속 화자는, 예수님보다 우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마음을 더 왜소하게 만들거나, 스스로를 몰아세우기 위함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에서는 더욱더 예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며,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이지요.

 

 하느님을 따르겠다면서 열의가 넘치게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달려야 할 길에서 '전력 질주'를 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로 힘이 빠져서 걷기를 멈출 때도 있지요. 때로는 세상의 각박함과 부조리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은 당장 승부를 보아야 하는 달리기 시합이 아닙니다. 또한 남들과 줄을 세우며 경쟁을 하는 그러한 경기도 아니지요. 오히려 그 길은, 허락된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하나의 미션과도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주저앉거나, 이탈하지 않으면서, 예수님의 손을 잡고 꾸준히 걷다 보면 완수할 수 있는 그러한 미션 말입니다.

 

주저앉고 싶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 위에서 다치고 지칠 때면, 주저앉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 우리는 그리 많은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막다른 길에 놓여있는 것 같을 때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예수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또 예수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려봅니다.

 

 예수님을 떠올린다는 것은, 단순히 그분의 외양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예술 작품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얼굴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예수님을 떠올린다는 것에는 아마도, 예수님이 걸으셨던 길과, 그분의 시야, 그분의 가르침, 그리고 예수님이 지니신 기쁨과 행복을 떠올리는 것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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