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깨어 있는 것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2. 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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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과 아이
등불을 켜고 기다리는 아이

행복과 깨어있음

 오늘 말씀 구절에서는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은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행복과 깨어있음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깨어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느껴보고자 복음의 전문을 음미해본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주인이 볼 때 깨어있는 것

 누군가가 말했다. 남들이 볼 때도, 보고 있지 않을 때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정말 성실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매 순간 그러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또 최선을 다하지 못할 때도 생길 것이다. 성경은 매 순간 성실한 사람이 되라고 강조하는 것일까? 사실 성경 구절 속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분명 주인이 볼 때 깨어 있는 종들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깨어있다는 것, 그것이 잠을 자지 않는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잠을 자는 것

 깨어 있다는 것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 반대로 잠을 자고 있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자. 잠을 자고 있을 때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평생을 기다리던 백마 탄 왕자님이 내 앞에 오더라도, 혹은 나를 헤치려는 흉악범이 오더라도 잠을 자는 이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평생 깨어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깨어 있는 법

 수험생들은 잠을 쫓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허벅지를 찌르기도 하고, 눈에 물파스를 바르기도 한다. 옆사람에게 깨워달라고 부탁하기도 하며, 알람을 맞춰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떠한 방법이라도, 본인이 잠을 깨려는 의사가 없다면, 쉽게 다시 잠에 빠져들게 된다. 성경은 우리에게 깨어있는 법에 대해 은은하고 확실하게 전달해준다. 그 방법을 뒤에 등장하는 구절,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도둑이 언제 오는지 안다면

 상상을 해보자. 도둑이 몇 시에 오는지를 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만약 도둑이 저녁 6시에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언제부터 준비를 할 텐가? 시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도둑이 온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도둑이 실제 올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 않겠는가. 물론 중간에 지쳐 잠들었다고 하더라도 "아 맞다! 저녁 6시에 도둑이 오는 거였지!"라며, 스스로 그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다. 우리의 삶도 그러해야 한다. 

 

평생을 살 것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 죽음을 늘 잊고 산다. 마치 평생을 살아갈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선택한다. 하지만 죽음은 자신도 모르는 때에 모두에게 찾아온다. 언젠간 죽는 존재가 죽음을 외면할 때 오류는 발생한다. 자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 믿고, 어떠한 실수를 범하게 될 때마다 이렇게 상기해보는 건 어떨까. "아 맞다! 나도 죽는 날이 오지!"

 

죽음의 순간

 죽음의 순간 사람은 자신의 삶을 전부 되돌아보게 된다. 죽음을 직면하는 순간이 어쩌면 '주인이 볼 때'와 많이 닮아 있는 죽음이 갑자기 찾아오기 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자. 그리고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살아왔는지를 생각해보자. 죽음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다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우리는 커다란 행복을 느끼는 순간 이렇게 말한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 말은 '삶에 미련이 없다.'는 말과 다소 차이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느꼈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다. 따라서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사람, 즉 죽음에 대한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