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스스로의 힘 만으로는 할 수 없을 때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 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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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성경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오늘의 복음 말씀 구절은 예수님이 사람 안에 있는 더러운 영을 내쫓는 장면이다. 더러운 영, 또는 악마라고 불리는 존재를 사람에게서 분리시켜, 그 사람을 치유하는 것을 천주교에서는 구마 의식이라 부른다.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구마 의식은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된다. 극적인 제스처와 과장된 상황은 보는 이들에게 공포심, 또는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하다. 실제로 구마 의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악마가 존재하는지에 초첨을 두기보다, 성경에서 소개하는 구마 의식의 사례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겠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부정적인 무언가에 휩싸였을 때

누구나 한 번쯤 부정적인 무언가에 휩싸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더러운 영이 들리는 상황을 너무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우리의 의지와 달리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 간단한 상황으로 빗대어 바라봐 보자. 우리가 어떠한 일이 옳다고 믿고, 또 그것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알고 있음에도 그 길을 걷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또한 스스로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느껴져 두렵고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어떠한 시도를 하는가.

나를 이끌어주는 장치

자신이 갈 길의 방향은 정해졌으나, 그 길을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장치의 도움을 받는다. 다리가 다쳐 원하는 곳, 그리고 가야 할 곳을 가지 못하는 이들은, 자신의 이동을 도와주는 보조 장치를 사용한다. 또한, 자꾸 나태해지거나 무력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돈을 주고 자신을 계속해서 밀고 당겨줄 시스템을 구매하기도 하여, 자신을 위한 무형의 장치를 설치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할 때, 자신을 붙잡아 줄 어떠한 도움이 필요하다.

아프다는 것

사실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움직일 못하는 상황은, 그 사람이 아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픈 이들은 시간이 지나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과 같은 누군가의 개입을 통해서만 치료될 때도 있다. 예수님이 누군가로부터 더러운 영을 쫒아내 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플 때는 그 아픈 상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바라보아야 할 것

자신을 잡아 끌어내리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다. 그때 바라보아야 할 것은 자신의 의지가 더 이상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람들이 더는 도울 수 없다고 판단하는 극단적인 상황이라도, 그리고 그 어려움이 수많은 군대처럼 많다 하더라도, 우리는 분명 하느님을 통해 그것이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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