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어디로 가야 할까 (진짜 안내자의 모습)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2. 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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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길
산 속의 길

길을 따라 걷는 것

 새로운 곳을 지나갈 때, 혹은 산행을 할 때 우리는 길을 따라 걷는다. 길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의 발자국이 모여서 만들어졌다는 것이기에, 더욱 믿고 걸어갈 수 있다. 그런데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의 복음 말씀 구절은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라고 말하며 길잡이의 존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디로 향하는 길을 누가 닦아주는 것일까. 제1독서 전문을 읽고 잠시 묵상을 해본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길을 닦는 사람, 그리고 목적지

 독서의 성경 구절들을 살펴보면, 길을 닦아주는 이는 하느님의 명령을 받은 존재다. 그리고 그 목적지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상태, 즉 하느님이 계신 곳이다. 문득 명절날 할머니 댁에 가는 상황이 생각난다. 할머니 댁까지 혼자 가본 적이 없는 나를 위해 작은아버지가 마중 나온 적이 있다. 할머니가 길 안내를 위해 보낸 작은아버지를 알고, 또 믿을 수 있기에 가는 길이 불안하지 않았다.

 

누구, 그리고 어디로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위험들이 도사린다. 어린아이에게 자신을 부모님의 친구라 소개하며, 유인하는 범죄자들도 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더욱 그 길잡이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가려는 곳이 그 끝에 있는지를 늘 확인해야 한다. 만약 부모님의 친구라 소개하며 자신을 따라오라는 사람을 만날을 때, 우리는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부모님이 보낸 사람이 맞는지, 그리고 길잡이가 말하는 곳에 부모님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님께 연락할 수 없거나, 그들의 위치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잠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따라가는 진짜 목적이, 부모님을 만나기 위함인지도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간혹 부모님을 핑계로, 길잡이의 감언이설에 목적을 둘 때가 많기 때문이다. 

 

안내자의 모습

 가고자 하는 곳이 분명할 때, 그곳을 안내해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도 생긴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안내자의 특징을 소개하며, 잘못된 안내자를 따라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준다. 성경 속 묘사된 안내자는 절대 달콤한 말만 늘어뜨려놓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제련사의 불처럼 우리를 단련시키는 그런 안내자로 묘사된다.

 

진짜 트레이너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헬스 트레이너를 생각해보자. 만약 그 트레이너가 달콤한 말만 늘어놓으며, 언젠가는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고만 말한다면 당신은 신뢰가 생기겠는가. 편하게 지내는 게 제일이라며, 먹고 싶은 음식을 사주는 트레이너는 '건강한 몸'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해주지 못한다. 사실 자신이 건강한 몸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이 트레이너가 이상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실제 트레이너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올바른 운동법, 그리고 주기적인 점검과 쓴소리가 병행될 때이다. 건강한 몸으로 이끌어주는 과정에서는 혹독한 관리가 필요하다. 길을 닦아주는 안내자는 마치 운동 코치와도 같다. 매혹적인 말만 늘어놓으며, 환상을 심어주는 것은 안내자가 아니라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분명히 선정하고, 그곳으로 안내해줄 수 있는 길잡이를 판별할 수 있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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