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인간과 하느님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하느님을 간직하고 계시는 예수님이, 우리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일지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우리 안에 계시다
예수님은 기도를 통해, 자신 안에 하느님이 계심을 고백합니다. 어떠한 존재가 누군가의 안에 있다는 것은, 내면 깊이 그 존재를 간직하며,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것을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정말로 간절히 원할 때, 그리고 너무나도 절박할 때, 우리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신이라는 존재를 찾곤 합니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에게 절박한 마음을 외치지만, 사실은 그 절박함을 통해 마음속 깊이 살아있는 신의 존재를 기억해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누군가를 느끼는 것
누군가를 느낀다는 것은, 단순히 그 대상의 존재를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유명인들이 우리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과 신상정보를 안다고 하여, 그들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대한 사랑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어쩌면 사랑한다는 고백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 당신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아름답고 고귀한 표현이지 않을까요?
하느님 느끼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으며,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일 테지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면, 하느님은 우리가 생겼을 때부터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자신을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사랑하셨음을 느끼게 해 주려고, 하느님의 존재를 우리에게 계속해서 전한다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는 것,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법을 우리에게 일러주고 계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느끼는 사랑으로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알려주다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나의 존재를 드러내 주는 말이 바로 이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알려주십니다. 바로 하느님이 어떠한 존재이며, 또 어떤 분이신지를 소개해주는 그 이름을 말입니다.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과거에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가 임의로 규정하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표현한 듯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의 이름을 알고 계십니다. 즉 하느님의 존재와 직접 함께하였기에, 하느님의 이름, 본래의 모습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에게 왜곡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을 전해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인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 요한 1서 4장 16절 -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자의 길에서 이끌어주시는 예수님 (0) | 2022.06.04 |
---|---|
주님께서는 제 사랑을 알고 계십니다 (2) | 2022.06.03 |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0) | 2022.06.01 |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1) | 2022.05.31 |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0) | 2022.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