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나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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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하느님의 나라는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이 구절은 정말로 소중하고도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을 믿는다는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가 바라는 하느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많은 이들이 오랜 역사 동안 하느님의 나라를 갈망해왔으며, 그 나라가 언젠가는 그들에 눈앞에 펼쳐지기를 고대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는지를 묻는 바리사이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우리의 소중함과 행복은 보통, "보이지 않는 것들"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에 녹아있던 사랑, 우정, 기쁨, 용기, 평화는 모두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특정한 틀에 가두어 둘 수 없다"라는 의미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무한한 하느님의 나라 역시, 너무나도 커다랗기에 어떠한 틀에 가둘 수 없을 것이기에, 우리의 감각에는 전부 담을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르지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여기, 또는 저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특정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변화로 인해 도달할 수 있는 마음속의 무한한 영역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는 같은 상황을 보고도 다른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시간이 지나고 그 상황을 되뇌며 깨닫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아는 것이 많을수록 시각이 발달하여 더 잘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깨닫는 것이 많아질수록, 알아차리는 것이 많아지며, 그로 인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뜻을 담고 있지요.

 

 같은 밥상이라 하더라도, 어머니가 밤새 사랑을 담아 준비한 밥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마주한 밥상은 특별해집니다. 같은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힌 편지라도, 글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녀가 하루 종일 쓴 편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 소중함은 더욱 커집니다.

 

참된 행복을 향하여


 그러나 우리는 행복을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만 얻으려 할 때가 많습니다.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좋은 차를 끌며, 더 화려한 옷을 입고, 더 풍요로운 밥상만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나라는, 즉 우리의 참된 행복은 보이는 것으로 오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삶에서 무언가를 알게 되었을 때, 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알아차렸을 때, 우리는 보이지 않던 행복을,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아직은 참된 행복을 전부 느낄 수 없을지라도,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전부 알고 있지는 못할지라도, 이 모든 것들을 점점 더 느껴갈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이끄심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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