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받아들이거나 물리치거나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9.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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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마을에 비춰지는 햇빛

나를 물리치는 자는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물리치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물리친다는 것은 무엇이며, 예수님을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것은 무엇일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불행하여라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마을들에게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일생동안 수많은 마을들을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전하셨고, 기적 또한 행하셨습니다. 이는 모두, 사람들이 회개하여 죽음이 아닌 생명의 길로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들이었지요. 하지만 결국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같은 마을들은, 예수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걸어오던 '죽음의 길'을 향한 발걸음을 되돌리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티로와 시돈이라는 마을을 언급하시며, 회개와 깨우침의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그것들을 무시한 채 죽음을 선택한 이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점검해보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반복된 습관으로 인하여 감각이 무뎌진 경우에도 대비하여, 예수님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오시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은, 단순히 문자나 언어, 혹은 기이한 현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예수님의 말씀이며 기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지요. 길을 걷다 이웃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자신이 살아온 삶과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되돌아보게 한다면, 그 일은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한 하나의 사건이, 우리의 상태를 되돌아보게 하고 변화하게 하는 기적이 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말씀을 통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를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듣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신의 말씀이라도, 듣기 싫은 잔소리와 소음이 될 뿐이지요. 예수님이 말씀과 기적을 전하며 그토록 살리고자 했던 마을들 역시, 귀를 닫고 제갈길을 걸어갔습니다. 결국 그들은 멸망의 순간을 마주하고 나서야, 뒤늦게 그날들을 후회하며 예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시기와 때


 모든 것에는 시기와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때가 있으며, 그것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린 후, 도움을 청해야 할 때가 있으며, 어렵지만 자신의 삶과 사고의 방식을 바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와 때를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 예수님은, 그 시기와 때에 우리가 늦지 않도록,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씀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삶의 어느 시점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말씀과 기적들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작아져간 이유는, 예수님의 사랑이 줄어들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무뎌지고 두꺼워진 우리의 마음은, 아무리 커다란 기적도 보이지 않게 만들어버립니다.

 

 만약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어떠한 말씀과 기적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귀와 마음을 청해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돌처럼 굳어진 우리의 마음을 살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시니 말이지요. 

 

무언가가 싫을 때


 삶 속에서 유독 듣기 싫은 말이나, 보기 싫은 모습을 마주하게 될 때, 혐오와 분노는 잠시 미루어두고, 그것들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우리의 마음을 먼저 돌아봅니다. 무언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선입견과, 자신의 치부를 떠오르게 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우리에게는 아직 발걸음을 돌릴 기회가 남아있는 것일 테지요.

 

 예수님은 자신을 물리치는 사람은 하느님을 물리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며 생명인 존재입니다. 사랑과 생명을 거부하고 물리치는 존재에게는, 사랑과 생명이 머무를 수 없습니다. 사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를 확인하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자신의 마음속에 "사랑과 생명"이 머물러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마음속에  "사랑과 생명"이 머물러 있지 않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외치고 계시는 말씀과 기적들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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