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더 큰일

그릇을 빗다

그보다 더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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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앞으로 그보다 더 큰일을 보게 될 것이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무엇을 준비하셨는지를 상상하게 합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보다 더 큰일'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거짓이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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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나타니엘을 보고 "거짓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하지만 '거짓이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은 단번에 쉽게 다가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거짓말을 못하는 솔직한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자신의 치부를 숨기지 않는 용감하고 강인한 사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티 없이 맑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지는 쉽게 알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타니엘이 구세주를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이었으며, 예수님이 그를 "참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칭하였다는 점을 미루어본다면, 거짓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알며, 그것을 바라는 과정에서 스스로나 남을 속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알아차리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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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타니엘은 무화과나무 아래서 구세주를 기다리던 자신을 알아차렸다는 이유만으로,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앞으로는 더 큰 일들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시며,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있는 나타니엘을 더욱 놀라게 만드십니다.

 

 우리는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어떠한 사실을 누군가가 알아맞혔을 때, 놀라워하고 신기해합니다. 마술이 재밌는 이유도, 절대로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사실들을 쉽게 알아차리는 데에서 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수준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진실"을 환하게 드러내는 수준이 되면, 사람들은 재미를 넘어선 감동과 함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믿음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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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이 경이로움은 믿음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니엘은 자신이 단 한 번도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속 상태를 알아차리신 예수님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나타니엘 역시 예수님에 대한 경이로움이, 믿음으로 이어진 사례였습니다. 진실을 알아차리는 존재에게 우리가 끌리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진실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러한 경이로움은 단지 흥미에서 끝이 나는 하나의 마술쇼에 불과할 테니 말이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앞으로의 "큰일"은 단순히 놀라운 일을 넘어, "진실"을 마주하는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같은 세상이라도, 그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삶 속의 진리와 진실들을 마주해나갈 때, 우리는 기쁨과 놀라움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그릇을 키워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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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조금씩 알아나가는 것은 우리의 시야와 그릇이 점점 커져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성장시키면서 그 수준과 때에 맞는 진실을 조금씩 보여주십니다. 사람들은 수많은 것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면서도,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알기는 두려워하며 기피하지요. 아마도 모든 진실을 담아내기에는, 자신의 그릇이 작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오르내리는 광경은 아름답게 그려질지 몰라도, 그 일이 실제로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기쁨과 아름다움보다는 이질감과 두려움이 먼저 들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큰일"이라고 표현하신 어떠한 진실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그릇이 점점 커지면서 그 "큰일"을 담아낼 수 있는 정도가 되었을 때는, 그 큰일이 자신의 삶에서 온전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기 전에, 우리의 그릇을 먼저 생각하십니다. 작은 그릇에 아무리 좋은 선물을 담는다고 해도, 그릇이 버티지 못한다면 그 선물은 그릇을 깨뜨린 무언가에 불과할 뿐이지요. 진실이라는 밝은 빛과 큰일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우리의 그릇을 늘려가야 할 것입니다. 그 그릇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믿음으로 여정을 이어나가며, 하느님의 이끄심과 도우심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점점 커져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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