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무엇을 보아야 행복할까?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0. 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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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너희가 보는 것을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너희가 보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행복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자유로워지는 기쁨


 복음에는 주님의 이름에 마귀까지 복종하는 것을 체험한 제자들의 기쁨이 담겨있습니다. 그동안 억눌려왔고 괴로워했던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경험은, 언제나 사람들을 기쁘게 합니다. 예수님은 기뻐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에게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라고 말씀하시며, 그 기쁨을 함께 나누고 계십니다.

 

 뒤이어 예수님은,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에 더 기뻐하라는 말씀을 이어나가십니다.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진 기쁨과, 예수님의 이름에서 뿜어져 나오는 권위에 대한 감탄보다, 땅에서 하늘로 넘어갈 수 있게 된 것이, 더 크고도 행복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본 것


  제자들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마귀가 들린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마귀가 들린 사람의 모습이 어떠하였을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모습 속에서 '두려움'과 '무력함', '괴로움'과 '걱정', 그리고 '고통'이 가득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통해, 그들이 사로잡혔던 두려움, 무력함, 괴로움과 걱정, 그리고 고통을 쫓아내 주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렇게,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해결되는 것을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이처럼 '너희가 본 것', 즉 예수님의 '제자들이 본 것'은 세상의 "참된 질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두렵게 하고 괴롭게 하는 그 어떤 것보다, 하느님, 즉 예수님이 위에 계시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 것이지요. 이처럼 경험은 단순히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깨달음을 가져다줍니다.

 

누군가의 이름으로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히는 불량배들을 두렵고 무서워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불량배들은 그 아이가 공포에 사로잡혀 자신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불량배들은 그러한 아이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금품을 요구하기도 하며, 아이의 일상을 망가뜨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누군가가 괴롭힐 때 자신의 이름을 말하라던 맏형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불량배들에게 늘 괴롭힘을 받던 아이는, 반신반의하며 그들 앞에서 자신의 친형의 이름을 말합니다. 놀랍게도 친형의 이름을 들은 불량배들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도망가버렸습니다. 불량배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존재가 바로 맏형이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광경을 본 아이는, 더 이상 불량배들을 두려워하지도, 걱정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진실을 알지 못하면


 우리의 두려움과 걱정, 괴로움과 불안은 진실을 알지 못함에서 비롯됩니다. 하느님이 만물의 창조주이자 만물의 주인이심을 배웠고, 또 되뇌었지만, 그 진실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두렵고 괴로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진실을 보게 된 눈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사로잡혔던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귀를 쫓는다는 표현은 '악용'과 '오판'으로 인해 거부감만 드는 표현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언가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조금은 이해하기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로잡혔던 무언가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얽매어있는 무언가를 두고 예수님께 기도를 하거나,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며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른다거나, 예수님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모두 예수님의 이름으로 도움을 청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진실을 경험하다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무언가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쫓아지는 경험을 한 사람은,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진실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이 모든 것 위에 있다는 진실을 깨달은 사람은, 하느님이 임금이며 주인이신 "하늘나라"에 살게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느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계심을 진실로 깨달은 사람의 세상은, 곧 "하늘"이 되는 것일 테니 말이지요. 하늘에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것은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의 시민은 하느님이 모든 것의 "주인이자 임금"임을 진정으로 깨닫고 믿는 존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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