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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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농장과 농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오늘 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언뜻 듣기에는 이러한 믿음이 단순하고도 간단해 보이지만,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입으로 고백하는 것과, 마음으로 믿는 것이 일치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변 사람에게 칭찬을 하거나 응원을 해줄 때에도, 우리가 입으로 말하는 고백과 우리의 마음이 일치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마음으로 믿고 있는 것을, 입으로 고백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이 믿는 바를 당당하게 외치지 못하거나,  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의로움과 구원


  바오로 사도는 마음으로 믿으며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며 "구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의로움이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구원은 그 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르지요.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경 말씀도, 올바른 방향을 정하는 마음과 그 길을 걸어가는 힘인 고백의 일치로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일치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이러한 일치가 진실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먼저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올바른 믿음"이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말씀을 통해 가능해진다고 이야기하지요. 

 

기쁜 소식


 하느님의 말씀은 듣는 이에게도, 그리고 전하는 이에게도 "기쁜 소식"이 됩니다. 단순히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어서 기쁜 것이 아니라, "진실"을 깨닫게 되어서 기쁠 수 있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말씀, 즉 "진실된 이치"는 수많은 역사와 과정들을 거치며, 지금의 우리에게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온 땅으로 누리의 끝까지 퍼져나갔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경말씀과 누군가의 강론이 전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조금씩 깨달아가는 세상의 이치와 진실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온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품지 않는다면


 바오로 사도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요. 어떠한 "들음"이 마음속 믿음이 되고, 또 외칠 수 있는 고백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을 "품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씨앗을 심지 않은 곳에서 나무는 자라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뿌리지 않은 곳에서 거두지 않으시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마음속에도 말씀이라는 씨앗이 삶을 통해 뿌려지고 있습니다. 삶에서 겪는 다양한 일들과, 그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은 마음속 씨앗이 심기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농사는 뿌려진 씨앗 중, 자신이 키우고자 하는 씨앗에 물을 주고, 그 식물이 자라날 수 있도록 가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마음에 심긴 씨앗을 관리하는 것 역시, "농사"와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농사는 어떠한 씨앗을 품고 키우느냐에 따라서, 거두어들이는 작물이 달라집니다.

 

부끄럽지 않으려면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믿음과 실제 결과가 일치하는 상황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달콤한 열매가 달리는 식물인 줄 알고 키웠던 나무가, 사실은 독성이 가득한 열매를 맺는 나무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면, 믿음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부끄러움을 당하게 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믿음과, 입으로 고백하는 내용이 일치하고, 실제로 그 결과가 진실되기 위해서는 "진실"을 찾으려는 우리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진실은 영원하고도 변하지 않는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그분에게서 나온 말씀은 예수님이 되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남기신 가르침은 우리의 마음속에 심긴 진실의 씨앗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 마음속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자라나 진실을 품고 외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에서 뿌려졌고, 또 뿌려지고 있으며, 뿌려질 씨앗들을 되뇌어봅니다. 우리의 믿음과 외침이 진실과 맞닿아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믿음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진실을 추구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들을 품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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