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언제 올지 모르기에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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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시험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깨어 있는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에 대하여,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모르고 있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때를 알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들을 말씀하십니다. 그중 하나의 사례로 '노아의 방주와 홍수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홍수가 들이닥치는 날을 알지 못했던 옛사람들은 그 홍수에 목숨을 잃었지만, 홍수가 다가올 것을 미리 알고 준비하였던 노아는, 미리 방주를 만들었기에 홍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집에 쳐들어오는 도둑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도둑이 언제 들어올지를 알고 있다면 그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도 전해주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들은 미래에 대한 "인지"와 사전의 "준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의 삶만 되돌아보아도, "미리 알았더라면" 다르게 대처하였을 어떠한 사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험날짜가 다가오고 난 후에야, 미리 공부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함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한 일을 후회할 때도 있지요.

 

 우리의 후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천재지변을 후회하기보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그에 맞는 준비를 하지 않은 점을 후회한다는 점이었지요. 다시 말해, 우리의 진짜 후회는 어떠한 사실이 일어난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동한 외면하여 때를 놓친 과정에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명하고도 현실적인 방법


 물론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때"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그때에 맞추어 대비를 시작할 것입니다. 예정되어 있던 계획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모든 일의 "때"를 알 수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다가 올 모든 일의 때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때가 왔을 경우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로 만드는 노력보다, 그때가 언제 올지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한 노력에 더 큰 에너지를 씁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조금 더 현실적인 길을 제시해주십니다. 마냥 이상적이고 추상적이기만 한 길을 걸으라고 하시지 않으십니다.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때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보다, 그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놓고 살아가는 것이 더욱 현명하고도 현실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는 때


 

 추상적이고도 이상적인 표현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아들이 오는 때"는, 결국 우리가 진실을 마주하는 때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날, 자신의 실력과 노력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함께하던 사람이 사라지는 날,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됩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날이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괴롭다면, 삶에서 진실을 외면하고 소홀히 한 순간들이 많았음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날, 우리의 참된 노력과 지향이 올곧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 두렵다기보다, 오히려 기다려지는 날이 되기를 꿈꾸어봅니다. 준비된 사람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어떠한 "때"가 설렘이 되어 기다려지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때"가 두려움이 되어 회피하고 싶은 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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