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8. 13:27
반응형

자유

죽고 되살아나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기쁜 소식, 슬픈 소식


예수님은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제자들에게 일러주십니다. 바로 사람들 손에 죽은 뒤, 사흘 만에 되살아나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말이지요. 이 소식을 듣고 제자들은 슬퍼합니다. 제자들은 아직 그 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마음속의 의문


뒤이어 성전에 내는 세금을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왜 예수님은 성전에 세금을 내는지를 물어봅니다. 베드로는 내신다고 대답했지만, 어떠한 찝찝함과 함께 의문 하나가 마음속에 자리 잡은 듯합니다.

예수님은 이를 알아차리시고, 집에 돌아온 베드로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의문의 뿌리를 찾아 진실을 향해 접근하지요. 세금은 자녀가 아닌 남들에게서 거두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그 납세의 의무로부터 자유로움을 말씀해주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하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금을 낼 의무가 없으니 내지 말라고 가르쳐주시지 않습니다. 세상의 시선을 지닌 그들의 눈에 굳이 거슬리게 할 필요는 없으니, 진실은 알되 그들의 생각에 맞추어주는 방법을 제안하시지요. 그리하여 예수님은 세금으로 낼 동전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십니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충돌하는 일들을 빈번하게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혼란 앞에서 우리는 베드로처럼 말과 생각이 다르게 표현될 때도 있지요. 예수님은 그러한 충돌을 정면으로 받아내는 방법이 아닌, 진실은 기억하되 세상의 흐름도 인정해주는 방법을 제시해주십니다. 진실을 깨닫고 자유로워진 사람이 세상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것과, 세상의 시선에 얽매어 그 흐름에 휘둘리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요.

예수님의 교육 방법


예수님은 우리를 가르치실 때도, 우리의 흐름을 처음부터 꺾으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방향대로 일단 흐르도록 내버려 두시지요. 그 여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통해, 우리는 진실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어떠한 가르침을 들려주시지요.

에덴동산에서도 하느님은 이러한 교육 방법을 선택하셨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려 하는 사람에게 미리 벌을 주며 막아서지 않으셨지요. 그 후, 하느님은 아직도 선악과를 먹고 나서 생긴 괴로움을 스스로 깨닫고, 사람이 다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기다려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삶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선악과를 기어코 먹어버린 에덴의 사람들처럼, 이스라엘 사람들도 예수님의 생명을 앗아가 버렸지요. 예수님은 불멸의 상태로 자신의 죽음을 허용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선택한 흐름을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진실을 부활을 통해 알려주셨지요.

지금 우리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떠한 흐름 위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진실을 깨닫고 세상의 흐름을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을 수도, 진실을 모른 채 세상의 흐름에 휘둘리며 살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여정 속에서 문득 하나의 의문을 마주하게 된다면, 베드로에게 그러하셨던 것처럼,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시는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속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진실을 찾게 되고 세상의 여러 잣대와 시선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채널 친구 추가 버튼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