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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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두 아이
기뻐하는 두 아이

아무도 빼앗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쁨을 느낄 때도, 슬픔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빼앗기지 않을 기쁨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서 빼앗지 못할 기쁨이 무엇인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근심이 기쁨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슬픔과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예고하신 제자들의 애통함과 근심은, 예수님과의 이별 후에 일어날 상황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시기와 상황 속에서, 그러한 슬픔을 경험합니다. 그 근심과 슬픔이 불행이 되어, 우리를 괴롭게 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근심과 슬픔이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그 사례로 예수님은 "출산"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출산의 과정에서는 고통으로 인한 근심과 슬픔이 함께합니다. 출산이 무사히 끝나더라도 고통은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명의 탄생이라는 기쁨을 마주하게 되면, 더 이상 그 고통에 얽매이지 않게 됩니다. 만약 산모가 고통 이후에 있을 생명의 탄생을 알지 못한다면, 고통은 괴로움과 불행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근심이 기쁨이 될 때는, 어쩌면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성장하며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할 때 일수도 있겠습니다.

 

마음이 기뻐하다


 예수님은 이별로 근심에 쌓인 제자들이,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될 때, 마음이 기뻐할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기쁨"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세심하게 나누어 봅니다. 기쁨에는 감각의 기쁨과 마음의 기쁨이 있는 듯합니다. 감각의 기쁨은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며, 선물을 받았을 때,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칭찬을 받았을 때가 있겠습니다. 반면에, 마음의 기쁨은 시작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이야기하며,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자신이 성장함을 느낄 때, 삶에서 하느님의 이끄심을 알아차릴 때,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감각의 기쁨과 마음의 기쁨에는 사실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감각의 기쁨은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에, 반복을 통해 쉽게 무뎌지고, 또 외부 조건의 변화로 기쁨이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기쁨은, 무언가를 알아차렸을 때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기쁨이기에, 반복되어도 무뎌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외부 환경의 변화로도 그 기쁨을 빼앗을 수 없지요.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마음의 기쁨을 느끼게 되는 그날, 우리는 예수님께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마음으로 예수님을 느끼며,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에는 머릿속에 가득했던 수많은 근심과 의문들이 사라집니다. '나의 삶은 왜 이렇게 불행한 것일까?', '그때 그 일은 왜 잘 풀리지 않았지?', '그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그런 짓을 했을까?',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난 것이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정말로 사랑이 있기나 한 것일까?'와 같은 수많은 질문들은, 단순히 불행한 고통의 결과물이 아닌, 지금의 내가 탄생하는 과정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기쁨을 느끼게 되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음을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있었던 그 모든 일들이 의문이 아닌, 감사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슬픔과 근심


 슬픔과 근심은 기쁨의 부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기쁨이 없음을 느끼는 것은, 즉 자신이 쫓던 그것에, 혹은 자신이 집착하던 그곳에 기쁨이 없음을 알아차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진정한 기쁨을 찾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문제를 마주하고, 잘못된 길을 가보아야, 어떠한 길이 올바른 길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슬픔과 근심을 겪는다는 것은, 기쁨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으며, 지금도 참된 기쁨을 갈망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기쁨의 부재를 느껴본 사람은, 참된 기쁨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렇게 알아차리고 경험한 진정한 마음의 기쁨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 야고보서 1장 12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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