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진리로 이끌어주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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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사람
길을 걸어가는 사람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이끄심으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려는 우리에게 진리를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일은 우리의 능력이 아닌, 성령의 이끄심으로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십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오늘의 말씀 구절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감당하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많지만, 지금의 제자들은 아직 그 진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진리, 또는 진실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 모두를 한 번에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곱씹다 보니, 빛과 진리는 서로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리는 빛처럼,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러나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아갈 때, 한 번에 많은 양의 빛이 눈에 들어온다면, 우리의 눈은 그 빛을 버텨내지 못합니다. 빛으로 인해 눈이 망가지지 않으려면,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빛의 양을 조금씩 늘려가며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진리로 이끌어주다


 인류는 수많은 세대를 걸쳐 진리를 탐구하는 것에 몰두해왔습니다. 인간이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진리에 도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자 했던 진리가, 우리의 힘을 통해서가 아닌, 성령의 이끄심으로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뒤이어, 진리의 영은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고, 들으시는 것만을 이야기하심을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진리라고 생각하며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만들어낸 논리를 남들에게 강요하기도 하지요.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진리를 반드시 구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진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진리는 원래부터 거기 있던 것이기에, 전해짐을 통해 이야기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세운 것은 진리가 아닌, 그 누군가의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리는 누군가에 의한 주입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통해 깨닫게 된,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언가 일지도 모릅니다. 진리의 영의 이끄심은 그렇게 우리 안에서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올 일들


 진리의 영은 앞으로 올 일들을 알려주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영이 우리의 미래를 예견해준다는 것일까요? 앞으로 올 일들은 단순히 사건들의 나열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다시 진리와 빛을 연결 지어 생각해봅니다. 태양에서 나오는 햇빛, 즉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태양의 모습은 사실은 과거의 모습입니다. 지구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의 빛이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도 떠올려봅니다. 드라마의 작가와 출연진들은 이미 촬영을 다 마쳤기에, 드라마의 진행과정과 결말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매주 한 회씩 방영되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드라마 속에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런저런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혼란들이 불안이 되어, 자신의 추측을 확정된 결말로 변질시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촬영은 완료된 상태이기에 결말은 자신의 추측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은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우리들의 드라마를 촬영해 주셨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일들을 알고 계시며, 또 우리를 이끌어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영광스러운 결말


 예수님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말씀하실 그 모든 내용이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에게서 나온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인해 예수님은 영광스러워질 것이라고도 말씀하시지요. 우리는 이 말씀으로 미루어보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할 과정은 힘이 들지라도, 결국에는 예수님이 하고자 하신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러나 진리를 깨닫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진리를 진리로 바라보지 못하기에 더욱 그러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리는 우리의 깨달음과 무관하게,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따라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법은, 진리를 우리에게 맞추는 것이 아닌, 우리가 진리로 향하는 방법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님이 우리를 이끄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진리를 향한 길은 우리가 아닌, 성령이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성령의 이끄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결말 안에는 진리를 깨닫고 자유로워진 우리들도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 티모테오 1서 2장 4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