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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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나무
겨울의 나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것, 그리고 영원하다는 것은 무엇일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무화과나무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계절에 따른 "나무의 변화"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무화과나무를 포함한 다른 모든 나무들 역시, 계절의 변화에 맞게 그들의 모습과 상태를  변화시킵니다. 나무들은 이처럼 다가올 계절에 맞게 스스로를 변화시키기에, 우리는 나무의 변화를 보고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이러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환기시키시며, 하늘나라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자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다소 놀라운 말씀으로 시작되지요. 바로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씀과 함께 말입니다.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표현하신 "이 세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을 당시의 세대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일'은 이미 다 일어났다는 것일까요?

 

 실제로 예전도,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세상의 종말"로만 연결 지어 이해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단순히 "세상의 파멸"로만 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나무"에 대한 내용을 함께 살펴본다면, 예수님의 의도가 종말의 강조에만 머물러있지 않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나무의 변화


 예수님은 분명 계절에 따른 나무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나무는 봄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양분을 가져다 줄 잎사귀를 키워냅니다. 여름을 지나 무성해진 잎사귀는 가을을 보내면서 낙엽이 되어 떨어지지요. 분명 그 잎사귀들은 봄과 여름에 자신에게 양분을 가져다주는 잎사귀들이었지만, 추운 겨울에는 그 잎사귀들을 모두 떼내어 버립니다. 사실 겨울에도 그 잎사귀를 계속해서 지니고 있는 것은, 나무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됩니다. 추운 겨울에는 수분이 부족하기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아낄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즉 나무에게 양분을 가져다주던 잎사귀라는 것은 "항상" 나무의 생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이라는 "계절"에서는 물질적인 것들이 우리에게 양분을 가져다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계절"이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이 다가올 때면 그것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양분과 독


 모든 생명체들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양분을 찾아다닙니다. 하지만 환경과 조건에 따라, 그 양분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지요. 어떠한 때에 돈은 생명을 살리는 수단이 되지만, 또 다른 때에는 돈이 생명을 꺼뜨리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막에서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물은 생명이 되지만,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물은 죽음이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 양분을 전해주는 수단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마주하는 무언가가 "항상", 그리고 "절대적으로" 생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이러한 측면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생명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변화에 맞추어


 사실 "세상의 종말"은 우리가 세상에 살아있을 때에만 우리의 큰 관심거리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가 세상의 종말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우리들의 "지속되는 생명"일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에 맞게 우리의 상태도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세대가 지나기 전"이라는 표현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표현하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에서도 그 시기와 때에 맞는 우리의 적절한 모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시절도, 길을 잃고 헤매던 시절도, 분노에 휩싸여 날뛰던 시절도, 절망에 빠져 괴로워하던 시절도 모두, 자신의 삶이 다 지나기 전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일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을 통해 우리는,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들을 통해, "영원하고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생명의 말씀을 발견하고 체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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