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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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진 당나귀
짐은 진 당나귀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는 마치 잠이 들어버린 것처럼,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늘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마음이 물러지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한때는 굳게 마음먹었던 우리의 믿음이 때로는 방탕과 쾌락, 그리고 근심과 걱정으로 인해 물러진 때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흔히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마음먹은 것을 삼일 동안 행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버리는 그러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어떠한 기준 없이, 그리고 어떠한 목적 없이, 마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오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특정한 방향을 목표로 나아가는 삶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세포가 습관에 길들여지듯, 우리의 마음과 정신 역시 익숙한 상태에 머물려고 하기 때문일 테지요.

 

갑자기 덮치지 않게


  예수님은 "그날"이 우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라는 말씀도 남기십니다. 아무런 의식 없이, 그 어떤 지향도 없이 살아가는 삶에서는, 모든 것이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분명 유한합니다. 적어도 이 세상 속에서의 삶에는 끝이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알지 못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한다면, 우리의 생명과 의식,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점점 흐려져갈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일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생명"을 지속하는 데에도 분명 "힘"이 필요하지요.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도 "힘"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따라갈 힘


  예수님은 하느님이시기에 영원한 생명을 지닌 존재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지닌 존재는 한 곳에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지요. 예수님은 어쩌면 가르침을 통해, 자신을 따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목자는 양들을 이끕니다. 아무리 풍성한 목초지라도, 수많은 양들이 풀을 뜯다 보면 결국 그 목초지의 풀은 사라집니다. 양들이 계속해서 풀을 뜯으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목초지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들에게 목자를 알아볼 수 있는 "눈"과,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목자를 따라서 이동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힘이 고갈되다


 우리는 삶이라는 여정에서 "힘"이 고갈되어 지쳐 쓰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이 고갈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많은 "짐"을 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근심 걱정과, 과도한 쾌락은 우리에게 주어진 "나아갈 힘", 즉 우리의 "생명"을 짓누릅니다.

 

 따라서 "늘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예수님을 따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 짐은 가볍다."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이라는 힘이, 우리의 또 다른 생명을 향한 이동에만 쓰여야 함을 강조해줍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에너지가, 우리의 생명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 되돌아보며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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