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의 말씀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입니다. 예수님께는 우리를 살리는, 그리고 영원히 살게 할, 생명의 말씀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귀에 거슬리다
누군가의 말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그리고 그것을 인정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귀에 거슬린다'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당시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을 귀에 거슬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이해되지 않는, 심지어 거북함마저 드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거북함을 느낀 사람들은 영원한 삶을 꿈꾸면서도, 언젠가는 사라질 자신의 육체에 대한 집착과 고정관념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그러하기에 영과 생명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가끔은 우리의 귀에 거슬리는 말들이, 우리가 변화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는 듯합니다. 귀에 거슬리는 말들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기만 한다면, 어제와 오늘의 나는 항상 같기만 할 테니까요.
아버지의 허락
복음 속 예수님은 아버지, 즉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자신에게 아무도 올 수 없음을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깨부술 수 없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자신의 힘으로만 쉽게 넘을 수 있는 벽이었다면, 그것을 "벽"이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신에 대한 믿음, 또는 깨달음은 진정으로 하느님의 허락과 도우심이 함께할 때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각기 다른 목적과 계기로 예수님을 따라오던 사람들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을 듣고, 예수님 곁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질문하십니다. 이 단순한 질문은 정말 중요한 것을 확인시켜줍니다. 단순히 스승에 대한 충성도와 의리가 아닌, 자신이 이곳까지 걸어온 힘의 근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누군가는 자신의 육체가 치유되는 것을 바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적인 성장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지는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금 세상의 것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만이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이자 힘이 되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는, 이 세상에만 머무를 수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느님께로부터 온 우리의 "영"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꿈꾸면서, 사라져 없어질 모든 것들을 부여잡고 있다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어쩌면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는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향한 "영적인 성장"의 여정을 나아가고 싶으냐?"라는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베드로의 대답
예수님의 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에 대한 질문에, 베드로는 올바르게 대답합니다. 바로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말이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목적과 필요를 향해 움직이는 듯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또 그 대상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영원한 생명을 원했으며, 그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의 말씀 안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따르던 베드로의 믿음은, 막연하고 추상적이지만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사후의 보상을 위한 믿음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영원한 생명을 향한 영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끼는 경험에 의한 믿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 마태오복음 9장 28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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