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신 분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우리는 예수님을 찾고자 하지만, 정작 예수님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신 분'이라는 말씀을 되뇌며, 복음 전문을 읽고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예수님의 죽음, 그리고 부활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의 죽음을 애도하는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무덤 앞에서 슬퍼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기억할 수 있는 그의 시신마저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더욱 슬픈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때 천사들이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이 말에 여자들은 사흘 만에 부활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냅니다. 예수님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기억한다는 것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가 살아있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죽음과도 같은 상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소중함을 기억하기 위해 생일을 기념하고, 그 사람의 죽음을 기억하며 장례를 치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행위들은 그 순간에 머무르기 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리고 그 누군가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그때로 돌아가서 멈추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지금 그 존재를 다시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그 존재가 살아갈 수 있게
언젠가 우연히 듣게 된 한 환자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불의의 사고로 오랫동안 의식불명이 된 환자가 있었습니다. 환자는 살아만 있을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보호자는 책을 읽어주고, 또 말도 건네며, 그 환자를 계속해서 보살폈습니다. 그러다 그 환자는 깨어나게 되었고, 자신에게 건넨 말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만으로 상대의 죽음을 미리 결정하여, 그들을 더 이상 기억하고 느끼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에수님을 기억하고 느낄 수 있는 근거는, 그분의 육체에만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곁에 살아계심을 믿는다면, 그분의 손길과 음성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 요한복음 10장 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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