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예수님의 세족식, 부모의 마음을 물려주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4. 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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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식
세족식

예수님의 발 씻김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예수님께 발 씻김을 받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발 씻김을 받아야 예수님의 몫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지를,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발을 씻어주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십니다. 우리의 몸 중에 가장 낮은 곳에 있고, 또 가장 민망할 수도 있는 발을 직접 씻겨주십니다. 베드로는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에 발을 씻어주신다는 예수님의 행동을 거절하지만, 예수님은 발을 씻어주는 과정이 있어야, 자신의 몫을 나누어 받을 수 있다고 일러주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발을 씻겨주는 행위의 의미를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도 말씀하십니다.

 

깨끗해지는 것


 예수님은 제자들을 이미 목욕한 사람이라 표현하십니다. 이미 목욕한 사람은 돌아다니면서 땅에 닿았던, 발만 씻으면 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천주교 교리를 통해 우리는 세례로 깨끗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다시 죄를 짓기도 합니다. 더러워지는 것을 죄로, 그리고 씻겨주시는 것을 용서로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진정으로 용서받았음을 느꼈을 때, 누군가를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는 듯합니다. 또한 자신이 깨끗하지 않음을 아는 사람만이, 깨끗해질 수 있음을 알게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에서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있음을 말씀하셨을 때, 유다가 그것이 자신임을 알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깨끗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부모와 형제


 오늘 복음을 읽으며, 부모와 형제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부모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아온 형제들은, 부모가 잠시 나가 있을 때,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줍니다. 만약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뿌듯함은 물론 기쁨과 안심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가 없을 때,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든든한 아이가 있다면, 부모는 자신의 힘과 몫을 그 아이에게  나누어줄 것입니다. 그래야 다른 형제들을 보살피고 사랑해주는 부모의 마음을 물려줄 수 있을 테니까요.

 

착한 이의 유산은 자손 대대로 이어지지만 죄인의 재산은 의인의 몫으로 보존된다.

- 잠언 13장 22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