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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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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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다." 작은 일에 성실하다는 것은 무엇이며, 작은 일에 대한 성실이 큰일에 대한 성실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불의한 재물로


 예수님은 복음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건네십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만들어라. 그래서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재물을 불의하다고 표현하신 예수님의 의도와, 그것을 통해 친구를 만든다는 발상은 어떠한 방향이었을까요? 

 

 재물이 불의하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경제적 능력", 혹은 "재물"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영원하지 않으며, 그 자체에 진정한 가치를 품고 있지 않은 "재물"을 "불의"하다고 표현하신 것은, 재물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의로움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임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돈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합니다. 삶의 행복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이는 완전히 틀린 말도, 절대적인 진리가 되는 말도 아닐 것입니다. 분명 재물은 우리의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에 목적을 두는 순간 우리의 행복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불의"는 행복을 향한 "수단"을 "목적"으로 두는 것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돈 때문에 사람을 잃었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인복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말도 자주 들을 수 있지요. 무언가를 향한 여정에서 무엇이 수단이 되고, 무엇이 목적이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즉 어떠한 여정을 시작할 때, 자신만의 우선순위가 확실하게 나열되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예리한 칼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사람을 해치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재물 역시,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생명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죽음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작은 일에 성실하다는 것은, 사소한 일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일에서도 자신만의 기준점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렬하여, 수단과 목적의 혼돈을 일으키지 않은 모습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성실함"은 올바른 우선순위를 지키며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지 않고, 오로지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영원하지 않은 것에 목숨을 걸기보다 영원한 것에 열의를 다하는 것, 불의한 것을 내주고 의로운 것을 취하는 것은 모두 "성실함"에 담겨있습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예수님은 우리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음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의 우선순위에서 서로 다른 두 가치가 동등한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없음을 일깨워줍니다. 바리사이들은 자신의 삶에서 의로움으로 보이는 것과 재산을 모두 추구하였습니다. 그러하였기에 그 둘 모두를 온전히 지닐 수 없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올바른 우선순위를 지키며 가장 위의 것을 얻게 된다면, 그 아래에 있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쟁에서도 가장 우두머리를 제압하는 것이 승리로 이어집니다. 이는 머리가 향하는 곳으로 몸통과 꼬리가 따라가는 자연적인 현상과 매우 유사합니다.

 

꼬리는 머리를 따라온다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많은 이들은, 돈을 좇으면 안 되고 돈이 자신을 따라오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머리에 있고, 무엇이 몸통을 이루며, 무엇이 꼬리가 되는지를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좁은 공간에 머리부터 들어가면 꼬리가 나올 수 있지만, 꼬리부터 나오면 머리가 나오지 못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많은 것을 원한다면,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작은 일에서도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지켜나가는 성실함을 연습하면서, 큰일에서도 우선순위를 파악하며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것 위에 계신 존재가 바로 하느님이며, 하느님의 이끄심과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가 바라던 모든 것들이 결국 따라오는 것임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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