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회개의 기쁨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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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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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의 기쁨


 오늘 복음에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죄인 한 사람의 회개가, 어떻게 천사들의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꿈꾸던 메시아


 복음에는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먹을 것을 나누는 예수님의 모습을 언짢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이유는, 자신이 꿈꿔오던 메시아의 모습과 실제 예수님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던 자신들과 하느님의 거룩함을 논하며 기뻐하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실제 예수님은 죄인이라고 여겨지는 무지하고 부도덕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들이 보지 못한 기쁨


 하지만 예수님은 죄인이라 여겨지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불편함에 사로잡혀 더 큰 기쁨을 놓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회개의 기쁨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예수님은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데에서 오는 기쁨보다, 잃었던 것을 다시 되찾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크다는 사실을 다양한 비유와 함께 전해주십니다.

 

 누군가의 회개는 모두의 기쁨이 됩니다. 회개를 한 당사자에게는 "되돌아옴의 기쁨"이, 그리고 그를 위해 기도하며 그를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되찾음의 기쁨"이 주어집니다. 만약 우리에게 이러한 두 가지의 기쁨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면, 평소에 불행 또는 불편함으로 잘못 받아들이던 일상 속의 일들이 "기쁨"으로 다가오게 될지도 모르지요.

 

제정신이 들다


 우리는 한동안 잊고 지내던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을 때, 오히려 불편함과 착잡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지어 진실을 알게 된 순간을 불행의 시작이라 여길 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가 잊었거나 지나친 것들을 알게 된 순간은 분명, 우리에게 "기쁨"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은, 이제라도 올바른 길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으니 말이지요.

 

회개는 "다시 돌아옴"을 의미합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본연의 자리에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며, 제자리를 찾는 것을 의미하지요. 우리는 흔히 "제정신이 들었다."라는 표현을 하고는 합니다. 우리의 현재 위치와, 우리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는 것은 이러한 표현과도 연결됩니다.

 

진실을 가리는 것


 어찌 보면 "악"은 진실을 가리며 우리를 속이는 것을 통칭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러한 악에 빠져 진실을 보지 못하는 상태를 "죄"라고 일컬을 수 있을 테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회개"는 다시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진실"이란, 하느님의 본모습과 그분이 창조한 모든 존재의 본연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것을 왜곡시키고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온갖 괴로움과 부정적인 것들이 생겨납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해방되고, 온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길이 바로,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이며, 진실된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회개"일 것입니다.

 

천사들처럼 기쁠 수 있으려면


  하느님은 자신의 자녀가,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때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가족들, 즉 하느님과 함께하고 있는 존재들은 그 기쁨을 함께 나눌 테지요. 죄인의 회개가 천사들이라는 존재의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은 천사라는 존재가 하느님과 함께하는 존재이기에 가능한 것일 겁니다.

 

 만약 누군가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모습이 우리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면, 상대를 판단하기 전, 먼저 우리가 서있는 자리를 되돌아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을 향한 길, 즉 진실을 향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누군가가 우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 우리는 진실과는 다른 방향에 서있는 것일 테니 말이지요.

 

 반대로 진실을 추구하고, 하느님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혹은 회개하는 죄인을 바라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면서 잠시 하느님을 놓쳤음을 느낄 때, 우리는 다시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알아차림은 회개의 시작점이 되며,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러한 알아차림 역시 불편함이 아닌 기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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