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2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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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와 양들
목자와 양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이 구절을 통해 에수님은 무엇을 말씀하고자 하셨을까요? 주인과 종의 관계를 분명히 하며, 전하고자 하신 가르침은 무엇이었을지를,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세상이 미워하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는 상황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또한, 세상에게 미움받을 때, 우리는 예수님이 미움을 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문득 "성공"과 "실패"라는 두 단어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자신의 노력과 실력이 세상에 인정받게 되는 것을 "성공"이라 부르는 듯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실패"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을 선택의 기준점으로 둘 때가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내면에서 알아차리기보다, 세상이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서만 찾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삶


 만약 그러한 세상의 시선으로 예수님의 삶을 바라본다면, 예수님의 삶은 성공한 삶이었을까요? 예수님은 한때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결국은 그 환영보다 더 큰 증오를 받아 사형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예수님의 가르침들이 전해지며, 그분의 존재를 알아가게 되었지만, 예수님이 살아계셨을 때의 삶만 바라본다면 결코 성공한 삶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세상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 미움으로 인하여 죽임을 당하실 만큼, 세상의 시선은 예수님께 가혹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세상에서의 인정을 목표로 삼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의 가치는 세상의 시선에 기준을 두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세상에 팽배해있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휩쓸려가기보다, 진실된 가치를 찾기를 선택하였습니다.

 

주인과 종


 예수님은 주인과 종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말씀은 단순히 권력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종이 주인을 따르는 입장에서 주인보다 더 돋보이려 하고, 또 인정받으려고 하는 모습에 대한 모순을 짚어주십니다. 예수님은 분명 자신의 삶의 기준을 세상, 즉 남들의 시선에 두지 않았습니다. 남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삶이 아니라, 남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셨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하느님과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셨으며, 그렇게 찾은 가치를 사랑이라는 형태로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면서도, 주인보다 더 큰 인정과 관심을 받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


 예수님은 우리의 가치를 어디서 찾고, 또 느껴야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우리의 가치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게 하십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박해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상대방의 입맛대로 모든 것을 맞추어준다면 마찰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그리고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길을 걷는 과정에서는 마찰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에서 옳다고 여기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마찰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찰을 두려워한다는 이유로, 우리가 깨달은 그 무언가를 외면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인정보다 더 중요한 곳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마찰을 겪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주인보다 높은 종은 없다는 말은, 우리가 겪을 마찰이 예수님이 겪은 것보다 적을 것이라며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마태오복음 5장 10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