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 (눈먼이들의 열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2.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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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가려진 사람
눈이 가려진 사람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라는 질문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또 지금 누구를 따라서 걸어가고 있는지, 그리고 누군가를 인도하려는 자신이 눈은 뜨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눈먼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복음 전문을 살펴보며 생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눈이 먼 사람

 눈이 먼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합니다. 눈이 먼 사람이 스스로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조심스럽게 걸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눈먼 사람이 자신의 눈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심지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인도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눈 속의 들보

 사실 앞이 보이던 사람이 시력을 잃게 된다면, 자신의 눈이 멀었음을 인지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번도 앞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눈이 가려져 있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복음은 자신의 눈이 커다란 들보로 가려져 있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러곤 자신의 눈 안에 들보가 들어있는 사람이 남의 눈의 티끌을 빼주려 하는 것을 나무랍니다. 그런데 정말 들보가 있는데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말은 그럴싸하게

 말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대로 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보이는 것을 말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그럴듯하게 말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듯 자신이 말한 내용을 자신이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위선을 자처할 때가 많습니다.

눈의 이물질을 빼주는 것

 눈은 정말 예민한 부위입니다. 따라서 자그마한 이물질이 들어가도 불편함을 쉽게 느낍니다. 예민한 신체부위인 만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물질을 빼는 과정에서 잘못된 움직임으로 환자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력을 맡긴다는 것, 자신의 눈을 대신해준다는 것은 정말 크고도 위험한 일입니다.

좋은 열매와 나쁜 열매

 복음의 마지막에서는 좋은 열매와 나쁜 열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앞을 보는 것과 열매 맺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눈은 세상의 무언가를 바라보는 역할을 합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어떠한 정보를 우리의 뇌로 전달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열매를 맺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내놓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좋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좋은 것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좋은 나무라는 것은 나무의 선천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을 먹고 자란 나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