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이 무엇일까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서는 누룩이 등장합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룩은, 빵을 부풀려 그 빵이 더 커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경 속 예수님은 누룩에 대한 주의를 주십니다. 복음 전문을 읽어보며, 어떠한 것을 주의를 주고자 하시는지 살펴봅니다.
복음 전문
빵의 무한증식?
예수님은 빵이 없어서 걱정하는 제자들을 나무랍니다. 빵이 하나밖에 없어서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보여준 빵 나눔의 기적을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예수님은 분명 빵 하나를 부풀려 크게 만든 다음 나누지 않았습니다. 빵 하나를 떼어 나누면서 모두를 배 불리셨습니다. 이는 빵의 무한 증식 자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빵으로 사람들을 배 불리는, 즉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방법은, 빵이 부풀려지면서가 아닌, 나누어지면서 가능해진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듯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행한 기적을 빵 생성의 기적이 아니라 나눔의 기적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누룩과 빵 나눔의 차이
누룩은 하나의 빵에서 번져가며 빵을 부풀립니다. 부풀어진 빵은 부피가 커져서 외면적으로는 더 큰 빵이 되었지만, 사실은 같은 하나의 빵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빵 나눔을 통해 쪼개진 빵 조각은, 처음에 있었던 그 빵보다 더 많아집니다. 누룩으로 부풀려진 빵은 모두를 배불릴 수 없지만, 빵 나눔을 통해 나누어진 빵조각들은 모두를 배불리 고도 남습니다.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
그렇다면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은 무엇일까요. 성경에 등장한 구절들로 미루어보아, 다음과 같은 모습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의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모습과, 겉치레만 강조하는 모습을 비판하였습니다. 바리사이들에게는 믿음이 있었지만, 그 믿음에 상응하는 행동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헤로데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곧바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사람을 죽여가면서까지 행동으로 모든 것을 바꾸려 하였습니다. 헤로데는 실행력이 뛰어났지만 그 행동 안에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사랑, 양심, 인간의 도리와 같은 모든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 행동들이었습니다.
나눌수록 더 많아지는 빵
나눌수록 더 많아지는 빵이 되려면 믿음과 행동이 병행되어야 함을 깨달아갑니다. 둘 중 하나가 결여된 빵은 겉만 부풀려지는 빵과도 같습니다. 작은 빵에 누룩을 아무리 많이 넣어 부풀린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는 없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믿음의 길이라고 생각하는 그 길에 한 발자국씩 발걸음을 내 디어 봅니다. 행동이 없는 믿음과 믿음이 없는 행동을 주의하라는 오늘의 말씀을 기억하며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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