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청하면 주실 것이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7. 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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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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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면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청할 때는,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청함과 주심에 대해,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기도하는 법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가 어느 날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러한 질문에 예수님은 '주님의 기도'로 알려진, 하나의 기도를 알려주시지요. 놀랍게도 이 기도는 그리 길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화려하거나 웅장해 보이는 단어가 두드러지는 기도문도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 기도에 담긴 뜻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 청하는 세 가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알려주는 그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세 가지를 청하고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고, 그분의 나라가 오기를 청하며,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용서와 굳건함을 청하고 있지요. 이러한 청함을 통해 예수님은, 하느님께 우리의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를 맡기는 방법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에도 친구에게 빵 세 개를 청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 세 개의 빵은 며칠 동안 먹지 못하여 부족해진 영양을 채워줄 과거를 위한 빵, 힘을 내사 지금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현재의 빵, 그리고 걱정과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의 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미래를 청하다


 먼저 예수님은 하느님께 미래를 청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믿으며, 그분의 계획이 이루어질 미래를 꿈꾸며 청하고 있지요. 하느님의 계획이 우리의 삶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삶이 우리의 편협된 시선에 맞춰져 가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알고 또 가장 좋은 길을 알고 계신 하느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져 나가기를 청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나라가 미래에 다가오기를 청하는 모습에는, 자신의 미래를 하느님께 맡기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현재를 청하다


 두 번째로는 예수님은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리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지요. 일용할 양식은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또 위로나 격려가 될 수 있으며, 사랑과 용기, 또는 기쁨과 평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하느님께 청하며 맡기는 것은, 나태와 게으름, 그리고 책임회피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기도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과, 해야 할 오늘의 일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고 계시는 것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도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마음에도,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고 계시는 하느님께 맡기는 마음이 공존하고 있지요.

 

과거를 청하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용서를 청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저질러왔던 과오들로 인해, 우리가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그리고 과거에 얽매어 망가지지 않도록 하느님께 도우심을 청합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 습관이 되어 약해질 때로 약해진 우리가, 유혹에 빠져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청합니다. 용서와 굳건함을 청하는 이 기도는, 우리의 과거를 하느님께 맡기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청하는 기도의 힘


 예수님은 우리에게 청하는 기도의 힘을 강조하십니다. 어찌 보면 하느님께 맡긴다는 기도는, 무기력하고 무방비한 수동의 기도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과거 습관이 어떠하였고,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미래에 하느님의 계획이 실현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분명 막연한 맡김과 진정한 맡김은 다릅니다. 진정한 맡김은 그 대상에 대한 적극적인 믿음과 바람이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또한 진정한 맡김이 가능한 대상에게, 무언가를 진심으로 청할 수도 있지요. 하느님을 참으로 믿는 사람은 하느님께 청할 수도, 맡길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잘못된 것을 청하여도,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챙겨주니, 가만히 있어도 된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십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맡김과 청함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하느님의 방식을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이끄심을 바라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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