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자라나도록 내버려 두어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7. 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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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밀밭

자라나도록 내버려 두어라


 오늘 복음 구절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나도록 내버려 두어라." 이 구절은 수확이라는 때에 이루어져야 할 무언가가 있음을 알게 해 주십니다. 수확 때까지 무엇을 내버려 두어야 하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좋은 씨와 가라지


 예수님은 오늘도 어김없이 비유를 들며 설명하십니다. 하늘나라는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리는 사람에 비유할 수 있으며, 자라서 가라지가 될 씨앗을 뿌린 원수의 존재가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이에 제자들은 심긴 가라지를 뽑아낼 것이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수확 때까지 그것들을 두라고 말씀하시지요.

 

 그 이유는 우리가 가라지를 뽑다가 심긴 밀도 함께 뽑아버릴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었지요. 실제로 밀밭에 가보면 가라지들이 심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둘의 생김새는 매우 비슷해서, 농사를 자주 지어오던 농부의 눈썰미가 아니라면 쉽게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자라고 나면


 밀과 가라지는 자라나면서 그 둘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밀보다 연한 색을 띠는 가라지가 구별되었을 때, 농부들은 가라지를 솎아내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또한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을 마주치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보는 제한적인 시각으로는 그 대상이 정말 좋은 것인지, 혹은 나쁜 것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그들의 좋고 나쁨을 심판하기보다, 살아보면서, 또 지내보면서 좋은 것들과 좋지 않은 것들이 충분히 구별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수확의 때


 우리의 마음속 생각과 감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가 가라지라고 판단한 어떠한 모습을 지우거나 없애려고 하다 보면, 좋았던 본래 자신의 모습도 함께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행동이 앞서는 모습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러한 모습을 누군가는 주책이라고 바라보기도 하며, 또 누군가는 추진력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특성에는 한 가지의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특성에서 좋은 것들은 남기고, 좋지 않은 것들은 사라질 수 있게 되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수확의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수확의 때라고 표현된 적절한 때에,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을 구분해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장에 집중하기


 우리는 선해 보이는 것과 악해 보이는 것을 구분하고, 스스로를 솎아내 가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의 모습에서 무언가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을 없애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모습 안에서 충분히 좋지 않은 것들만 두드러질 때까지 바라만 보아주는 시간도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도 마주하는 나의 단점도, 오늘도 마주치는 불편한 사람들도, 모두 바꾸고 없애려 하는 것보다, 잠시 그들을 지켜보고 자라나도록 두어서, 확실히 구별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의 성장에 집중하며 우리의 밭을 일구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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