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주님께서 이루어 주셨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있는지를 떠올려봅니다. 복음 전문을 살펴보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놀라운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복음 전문
소작인의 비유
복음 속에는 소작인의 비유가 등장합니다. 소작인은 주인의 소유인 농사지을 땅을 일구어서, 일부는 자신의 몫으로, 또 일부는 소출의 형태로 주인에 돌려줍니다. 하지만 오늘 비유에 등장하는 소작인은 이러한 이치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심을 위해 주인의 종과 아들마저 죽이는 선택을 하지요. 주인은 그러한 소작인을 내쫓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이들에게 땅을 내줍니다.
소출을 바치는 소작인
소작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빈손으로 태어난 이 세상은 어찌 보면 하느님이 잠시 빌려주신 땅과도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하느님이 잠시 빌려주신 것들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을 포함해서 말이죠.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착각
잠시 우리가 빌려 쓰게 된 것에 욕심을 가지게 되면, 심각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바로 그 물건의 주인이 사라지면, 자신이 그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이지요. 하지만 주인인 하느님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없앨 수도 없습니다. 땅에 대한 소유권은 주인을 없애는 방법이 아닌, 주인에게 인정받아 물려받는 방법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소출을 내는 법
그렇다면 도대체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출은 어떻게 내야 하는 것일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소작인의 비유 안에 들어있는 듯합니다. "소출"은 주인의 땅을 노력으로 일구어 얻게 된 수확물을 주인과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유에서 등장하는 포도밭에서는 주인에게 포도를 소출로 나누어야 하지요. 포도밭의 가장 큰 목적은 포도를 재배하는 것입니다. 세상이라는 밭의 가장 큰 목적은 행복을 재배하는 것이겠지요. 포도라는 열매에는 여러 포도송이가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행복 안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담겨있습니다. 우리의 행복 안에 담겨있는 여러 가지의 것들을, 주인인 하느님과 함께 나누는 것이 소출을 내는 것이지 않을까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소출을 낼 때 놀랍고 기쁜 마음이 든다면, 소출 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주님께서 이루어주신 것이라는 마음이 없다면, 기쁜 소출을 낼 수 없습니다.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열매를 허락해주시는 것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소출은 채무관계가 아닙니다. 소출은 우리의 행복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를 기억하게 하는 '감사의 표현'입니다. 만약 자신의 삶이 불행하고 기쁘지 않다면, 그리고 놀랄 것 하나 없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러한 이치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행복이라는 열매
포도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밭을 일구지 않는 소작인에게는 소출을 낼 수 있는 열매가 허용되지 않을 테니까요. 소출은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것이 있을 때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의 여정 속에서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그 열매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과 나눈다면, 행복은 더욱 달콤하고 값진 열매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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