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0. 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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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충만하게 되다


 오늘 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이 구절은 하느님의 충만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무엇에서 충만함을 느끼며, 진정한 충만함은 어디서 오는지를,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바오로 사도의 기도


 오늘 독서에서는 사도 바오로의 기도가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우리가 충만하게 되기를 청하는 바오로 사도의 기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종족들, 즉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과, 보이지 않는 모든 존재들까지 하느님께 이름을 받는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그 대상의 존재가 허락됨을 뜻하며, 그 대상의 존재의 의미와 방향이 부여되는 것을 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충만함은 이 "이름"과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창조할 때, 자신의 숨을 불어넣어 주셨으며, 사람이라는 이름 안에 삶, 즉 생명을 담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때, 자신의 존재, 즉 자신의 이름이 실현되는 것을 느끼며, 하느님에게서 오는 자신의 생명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충만함"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내적 생명력


 바오로 사도는 이를 표현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표현한 하느님의 풍성한 영광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내적 인간"이 강해지는 과정은,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내적인 생명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육체적 건강과 에너지도 중요할 테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행복과 충만함을 느끼는 근원은 바로, 우리의 내적인 생명력에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적 인간의 생명력이 바닥날 때, 우리는 괴로움과 우울함을 느끼며, 불행히도 몇몇은 스스로의 외적인 생명력을 파괴하는 길을 택하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어서 우리의 내적 인간, 즉 우리의 내적인 생명력이 강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믿음을 통하여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과, 사랑을 기초로 삼아 그곳에 뿌리내리는 것이 바로 내적인 생명력을 기르는 방법이지요. 그러한 과정으로 내적인 생명력이 풍부해지고 강해질 때, 우리의 삶은 진정으로 윤택하고 행복해집니다. 반대로, 자신의 내적인 생명력을 소홀히 하고, 외적인 것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려 한다면, 불안함과 괴리감, 그리고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지기 어렵습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


 우리 안에서도 예수님이 지니셨던 생명력이 자라나고, 그분의 사랑이 꽃피게 된다면, 그때야 비로소 모든 존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적인 생명력이 강해져서 우리가 두 다리로 올바르게 설 수 있을 때, 두 눈으로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모든 불행과 괴로움은, 어떠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데에서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대상을 바꾸려 하며 괴로워하기보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각은 바오로 사도의 기도에서 이야기한,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능해질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힘으로,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 이상으로, 우리를 생명으로 채워주실 하느님을 믿으며, 그 충만함을 우리의 삶에서 조금씩 느껴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우리를 진정으로 살릴 수 있는 길은 하느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만약 이러한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느님이 아닌 우리가 무언가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고 착각할 때, 우리는 불행해집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의 기도처럼, 믿음과 사람으로 충만해진 우리의 마음에, 하느님의 영광이 영원토록 머물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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